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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방문 요청'에 난감한 두산

실적악화로 상황 녹록지 않아

마땅한 사업장도 없어 고심

두산(000150)그룹이 청와대의 대통령 산업 현장 방문 요청을 받고 난감한 상황이다. 사실상 방문 후보지 중 하나인 창원에 사업장이 있는 두산중공업(034020)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실적 악화로 계열사로 인력을 전출시키고 유급휴가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향후 성장 동력마저 잃고 있어 대통령의 방문을 마냥 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청와대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 현장을 방문할 만한 사업장이 있는지 문의를 받았으나 적당한 사업장이 없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중국 수출실적이 좋은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인천과 군산에 사업장을 두고 있지만 이미 대통령이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참석차 군산을 방문해 사실상 방문할 사업장이 없는 셈이다. 남은 계열사가 창원에 공장을 자리 잡은 두산중공업이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경남 민심을 고려해 창원 지역 방문이 좋지만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최근 두산중공업의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발전 부문의 성장이 둔화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발전 부문 매출액은 4조6,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줄었으며 올 상반기 매출액도 2조656억원에 그쳐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3·4분기 영업이익도 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분의1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0.6%로 전년 동기(5.6%) 대비 5.0%포인트나 떨어졌다. 두산중공업은 주력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사업 기반도 갈수록 약해지고 있어 재무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직원들을 ㈜두산·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241560)으로 전출 보내기로 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실적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사내 분위기와 지역 민심도 악화 돼 있다”며 “특히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힘든 상황에서 VIP 방문을 반갑게 맞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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