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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딥체인지…'AI·빅데이터' 날개 단다

관련 기술 스타트업 잇단 투자

핵심 사업분야와 시너지 기대

"규제개혁 없인 쉽잖아" 지적도





“최근 유망한 산업 분야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내 관심사는 ‘고객’과 ‘기술’ 두 가지입니다.”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이달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관심사에 대해 언급한 말이다. 당시 인터뷰에서 최 회장은 고객을 알기 위한 ‘빅데이터’와 이를 분석할 ‘인공지능(AI)’이 중요하다며 관련 분야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데이터 및 AI 스타트업 지분투자에 잇따라 나서며 SK그룹 경영철학인 ‘딥체인지(근원적 변화)’에 한층 가속을 붙이고 있다. 빅데이터와 AI는 반도체·정유화학·통신·바이오 등 SK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에 모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SK그룹 차원의 관련 분야 투자가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SK는 지난 8월 AI 전문 업체인 ㈜아크릴에 25억원을 투자해 18.4%의 지분을 확보했다. 실제 SK는 IBM의 AI ‘왓슨’과 공동개발한 AI ‘에이브릴’을 서비스 중이며 SK텔레콤(017670)은 음성인식 AI ‘누구’를 통해 국내 AI 스피커 시장을 장악 중이다. SK 차이나는 지난해 중국 AI 안면인식 스타트업인 ‘쾅스커지’에 투자하는 등 SK그룹 차원에서 AI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올 초 애플 AI 비서 ‘시리’의 음성인식 개발팀장인 김윤 박사를 영입하는 등 AI 분야 주도권 잡기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도 AI 관련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임원 직급 및 성과급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SK는 5월 빅데이터 전문 업체인 ㈜베가스에 50억원을 투자해 17.86%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베가스는 2014년 IBM의 글로벌 솔루션프로바이더로 지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SK그룹은 자회사 SK플래닛과 SK텔레콤 등을 통해 상당한 빅데이터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활용한 사업모델(BM)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최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지난달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M15 반도체공장 준공식에서 만나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호가 강하기 때문에 외국과 경쟁할 때 좀 어려움이 있다. 지속적으로 규제개혁을 통해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고 밝히며 빅데이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SK는 또 9월에는 의료빅데이터 업체인 에비드넷㈜에 30억원을 투자해 지분 18.75%를 확보하기도 했다. SK그룹의 5대 미래 성장축 중 하나인 헬스케어 산업이 각종 규제에 따른 빅데이터 활용 제안으로 지금은 활로가 막혀 있지만 언젠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에비드넷의 경우 한미약품그룹 산하 벤처투자사인 한미벤처스가 최근 60억원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SK와 한미약품 간의 바이오 산업 분야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약품은 당뇨병 신약인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등 임상 1상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후보군)만 14개다. SK그룹은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을 양대 축으로 해 바이오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기술이 접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다만 SK그룹의 빅데이터 및 AI 사업 육성은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규제 때문에 당분간 빛을 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AI는 상당량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기계학습을 통해 고도화되는데 현재의 개인정보보호법하에서는 유의미한 빅데이터 확보가 쉽지 않다.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이 2011년 합작해 만든 융합의료서비스 ‘헬스커넥트’ 또한 관련 규제로 청산설이 끊이지 않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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