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헌 미래에셋 프라이빗에쿼티(PE)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유 대표는 미래에셋 PE 설립 때부터 참여한 1세대 PE맨으로 업계에서는 독립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설립할 지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유 대표는 최근 회사에 물러날 뜻을 밝히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가 몸담은 미래에셋PE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내에 속해 있으며 2004년 12월 국내 1호 사모펀드 운용사로 설립했다. 유 대표는 산업은행에서 2009년 미래에셋PE로 이직한 후 10년간 대표를 지냈다.
미래에셋PE는 2011년 글로벌 1위 골프용품 회사인 미국 아쿠쉬네트를 1조 3,200억원에 인수한 후 5년 만에 2배 수익을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차헬스케어에 1,100억원·서울공항리무진에 8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독립계 사모펀드 운용사가 아닌 금융그룹 내 운용사로서 한계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투자과정을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비공개로 빠른 시간에 진행되는 글로벌 투자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2016년에는 아쿠쉬네트 투자 성과에 따른 보수와 지급과 승진 등을 놓고 안팎으로 논란이 일었다.
유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일단 쉴 생각이며 독립계 PE 설립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