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마윈(사진) 알리바바 회장이 공산당원이라는 사실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개혁·개방정책에 공로가 큰 인사 100명을 선정했다. 명단에는 경제·과학·스포츠·안보 등 각계 인사들과 함께 기업인 상당수가 포함됐다. 특히 인민일보는 마윈의 프로필에 ‘중공당원(中共黨員)’이라고 적시했다. 그동안 마 회장이 공산당원일 수 있다는 추측이 여러 차례 거론됐지만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 회장은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공개 발언을 서슴지 않아 당국의 눈밖에 났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인민일보가 마 회장의 당적을 직접 확인하고 나선 것은 시진핑 정부 들어 ‘국진민퇴(國進民退·국영기업을 키우고 민영기업은 억압)’ 논란이 고조되고 미중 무역전쟁까지 심화하는 상황에서 마 회장 같은 대표적인 ‘자본가’도 공산당원임을 알려 민영자본가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촉구하려는 당국의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공산당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가들에게 가입을 독려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현재 중국 민영기업가 중 공산당원 비율은 3분의1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산당이 영향력과 통제력을 민영기업으로까지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선정된 100인에는 마 회장 외에 마화텅 텐센트 회장과 리옌훙 바이두 회장, 리둥성 TCL 회장, 허샹젠 메이더 회장, 장루이민 하이얼 회장, 류촨즈 레노버 회장 등 기업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중에 마화텅·리옌훙만 공산당원이 아니다.
또 개혁·개방의 최대 공로자 중 한 명인 홍콩의 리카싱 전 CK허치슨홀딩스 회장은 제외됐다. 홍콩 빈과일보는 “리 전 회장이 최근 중국 내 투자를 줄인 것이 불만을 샀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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