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 G사도 올해 3·4분기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국내 스마트폰 업체로부터 받는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G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이행과 애플의 프리미엄화 전략이 맞물려 내년에는 스마트폰 부품 계열사에서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더구나 내년에는 중국·인도 등에서 국내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벤더들 입장에서는 호시절이 점점 멀어져가는, 그런 불경기가 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올 들어 중견·중소기업들이 고용위축 못지않게 실적악화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4분기 기준 유가증권 및 코스닥 8개 업종에 속한 중견·중소기업 339곳의 누적 영업이익은 2조2,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2% 급감했다. 유가증권 6개 업종 181곳의 올 3·4분기 영업이익은 1조5,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줄었고 코스닥 2개 업종 158곳의 3·4분기 영업이익은 6,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3% 급감했다. 이는 올해 3·4분기 누적 실적을 발표한 전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 감소율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올 3·4분기 전체 유가증권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28% 늘었고 코스닥은 16% 줄었다.
중견·중소기업의 실적악화는 업종을 구분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유가증권에서는 철강금속(-57.34%), 기계(-37.02%), 전기전자(-30.54%) 등의 순으로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떨어졌으며 코스닥은 기계장비가 지난해 3·4분기보다 영업이익이 48.72% 줄었고 IT부품도 31.69%나 쪼그라들었다.
올 3·4분기에 적자로 전환했거나 적자 상태를 이어간 기업들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적자 중소기업의 비중 확대는 비용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버텨내지 못하고 부도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는 한계기업의 리스크 역시 커진다는 의미다. 유가증권 업종 181곳 중 지난해 3·4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간 업체는 25곳,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33개사에 달했다. 코스닥 업종 151개사 중 올 3·4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된 업체와 적자 전환한 업체는 각각 24개로 나타났다.
/서민우·심우일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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