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톱텍(108230)이 기술유출 혐의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29일 톱텍은 20.17% 급락한 9,3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21.79%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5년 7월 이후 3년여 만의 최저가이기도 하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물을 쏟아내며 손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톱텍 주가는 상승 출발했지만 중국으로 기술을 유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후1시께부터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현 경영진의 배임 혐의에 따른 기소설의 사실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톱텍은 “혐의와 관련해 진행될 향후 재판 절차 등에서 회사 입장을 충실히 소명해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2009년 상장한 톱텍은 매출액이 2016년 3,92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1,384억원으로, 영업이익도 420억원에서 2,117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성장성이 밝은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디스플레이 장비, 스마트폰용 전자파 차폐시트,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주요 사업 부문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온 정보기술(IT) 중견 기업으로서 2015년부터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올 1월에는 사상 최고가인 4만1,950원(장중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SK텔레콤이 톱텍 인수를 저울질하기도 했다. 하지만 톱텍의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가 대세였고 SK텔레콤은 톱텍 인수를 포기했다. 이후 증시 전반이 침체되면서 톱텍 주가는 현재 고점 대비 70% 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톱텍은 기술유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9월14일에도 주가가 28.29%나 급락했다. 당시 톱텍 측은 “기술을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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