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는 역설적으로 통신서비스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KT의 통신망을 이용하던 사람들은 전화·TV·인터넷이 끊겨 불편함을 호소했고 통신장애는 병원과 같이 생명을 다루는 곳으로도 영향을 미쳐 그 피해가 심각했다. 이처럼 통신서비스는 우리 삶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진학사 기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와 함께 취업준비생을 위해 SK텔레콤과 KT의 기업배틀 결과를 공개한다. 기업배틀은 재무구조와 재직자 평판 점수로 승부를 낸다. 재무평가는 △규모형태△안정성△성장성△수익성 등 4가지 항목으로 이뤄진다. 재직자 평판에서는 전·현직 직원이 △조직문화·분위기 △급여·복리후생 △근무시간·휴가 △자기성장·경력 △경영진·경영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했다.
◇생산성 높은 SKT, 재무구조는 둘 다 안정적=재무평가 총점은 SK텔레콤 87.1점, KT 83.2점으로 SK텔레콤이 높았다. 안정성과 성장성 등에서는 양사가 비슷한 추세를 보인 가운데 눈여겨볼 항목은 수익성이다. 수익성에서 SK텔레콤이 KT보다 10.4점을 앞섰다. 매출면에서 KT가 매 분기 SK텔레콤을 크게 앞섰고, 영업이익은 올해 처음 KT가 SK텔레콤을 앞질렀음에도 수익성 평가가 뒤바뀐 것은 KT가 매출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종업원 수가 많기 때문이다. 올 6월 기준 직원 수는 KT가 2만3,652명이며 SK텔레콤의 경우 4,834명이다.
안정성에서는 부채비율이 적은 SK텔레콤이 81.9점으로 79.3점인 KT에 비해 약 2점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양사 모두 우량한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2016년부터 부채비율이 줄고 있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 성장성에서는 양사 모두 동종업계 평균대비 보통인 수준으로 KT와 SK텔레콤 각각 75.7점과 77.5점을 획득했다. 양사의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증가율은 하락했다. 이처럼 통신업계의 성장이 주춤한 것은 ‘선택약정제’ 같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규제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이며 내년 상반기 5세대(5G) 통신이 상용화되면 다시 성장성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여는 SKT, 워라밸은 KT=급여·복리후생 만족도는 SK텔레콤이 81.6점, KT가 80.6점으로 나타났다. 사업장별 고용보험 데이터를 통해 추정한 평균연봉도 SK텔레콤 1억1,540만원, KT 7,380만원으로 SK텔레콤이 약 4,000만원가량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성과급 수준, 연봉 협상 가능성, 휴게공간 등 시설·환경 만족도 모두 SK텔레콤이 우위를 나타냈다.
근무시간·휴가 만족도 분야에서는 KT 81.2점, SK텔레콤 80.9점으로 KT가 좀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업무가 끝나면 상사 눈치를 안 보고 퇴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KT는 68%, SK텔레콤은 63%가 ‘그렇다’고 응답해 KT 직원의 정시퇴근이 보다 수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야근 시간도 SK텔레콤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주별 초과 근무 시간에 대해 ‘5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KT가 높았지만 ‘5시간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SK텔레콤이 높았다. 실제 휴가 소진율을 묻는 문항에서는 KT 직원의 35%가 ‘90%이상 소진한다’고 응답, 17%에 그쳤던 SK텔레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선후배 관계 돈독한 KT, 회사에 대한 신뢰도는 SKT=자기성장·경력개발 점수는 KT 79.4점, SK텔레콤 78.9점으로 KT가 약간 높았다. 점수를 가른 항목은 동료에 대한 만족도로 분석된다. ‘회사 내에 따르거나 본받을 만한 상사 혹은 동료 유무’와 ‘회사 내에 충고해 주는 상사나 동료 유무’를 묻는 질문에서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이 KT(77%, 80%)가 SK텔레콤(60%, 69%)에 비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KT의 사내 선후배 간 유대 관계나 조직문화가 더 끈끈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영진·경영에 대한 만족도는 SK텔레콤 77.9점, KT 76.7점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미래 성장성이 있는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SK텔레콤의 88%, KT의 7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고용 안정성이 있는 회사인가’라는 질문에는 KT가 74%, SK텔레콤이 71%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재직자평판에 참여한 재직자들 중 SK텔레콤의 76%, KT의 70%가 ‘입사를 추천한다’고 응답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도움말=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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