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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ory人]이념 대신 실용 이미지로 중도층 흡입…차기 대권 노리나

■李총리 광폭 경제행보…왜?
경제인 막걸리회동·지역 간담회
'외치' 文과 대비, 이원화 체제로
지지율 하락에 민심달래기 분석
외연확장에 재계선 '대망론' 부각
李 "이달 제조업 성장대책 발표"

이낙연 국무총리의 경제 행보가 심상찮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과 맞물려 그의 ‘광폭’ 경제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그가 ‘먹고사는 문제’에 천착하는 이유는 몇 가지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왼쪽으로 치우친 만큼 기업인들과의 접촉면을 넓혀 ‘실용’과 ‘중도’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는 정부를 위해서도, 나아가 개인의 미래 행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또 노동과 기업을 대척점에 두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찾는 노력을 하면서 국민들의 안정희구심리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이념적 갈등이 심했을 때 고건 총리가 무게중심을 잡으면서 안정을 추구한 것을 연상시킨다. 이는 결국 진보정권의 정책과 국정운영 방향에 다소 거부감을 갖고 있는 보수와 중도층을 위무하는 효과도 겨냥할 수 있다. 그만큼 이 총리의 경제 행보에는 정치공학적인 노림수가 많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총리의 행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대 약점인 경제문제를 파고들어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현 정부의 취약점을 총리가 보완하는 성격이 있다. 자신만의 리더십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文 대통령 보완재 역할=그는 막걸리 애호가다. 막걸리 회동은 격의 없이 국정을 논의하겠다는 소통 의지를 보여준다. 최근 이 총리의 삼청동 막걸리 맛을 본 경제인들이 늘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 4일 중견기업인과 막걸리를 마시며 일자리 투자를 당부한 데 이어 5일에는 경북·구미 지역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경제인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날 구미시 금오테크노밸리를 찾은 이 총리는 “12월 중 ‘제조업 혁신성장 대책’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생산기지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시민들의 삶도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외치에 집중하는 것과 대비된 이 총리의 내치 행보라 더욱 눈에 띈다. 이 총리의 행보는 문 대통령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 올해 4월27일 판문점에서 1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후 문 대통령은 연말까지 북한의 비핵화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총력전을 펼쳐왔다.

◇文 정부 지지율 하락에 경제 이미지 부각=고용 등 경제지표들이 미끄러지면서 민심이 싸늘하게 식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국정운영 지지율이 50% 아래로 꺾였다. 여론조사 기관의 한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촌평했다.

일각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임박하면서 문 대통령이 이 총리에게 경제 분야에서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표심 때문에 노조와 시민단체에 등을 돌릴 수 없는 더불어민주당을 대신해 총리가 거중 조정 역할을 하는 ‘중간자’ 임무를 맡아달라는 것이다. 실제 문 대통령의 이 총리에 대한 신임은 두텁다. 신문기자, 국회의원, 도지사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점을 높인 산다고 한다. 7월 이 총리의 아프리카 순방 때는 대통령 전용기까지 내주는 등 전폭적인 신뢰를 보였다.

◇차기 대권을 위한 포석?=정치권에서는 이원집정부제 총리를 보는 것 같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돈다. 특히 지난달 9일 단행된 개각 때 이 총리 추천으로 이뤄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는 실세 총리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통령이 내각 인사를 단행하면서 총리 천거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파격이다. 한편에서는 이 총리의 경제 행보가 차기 대권을 향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 총리는 책임총리제를 실현한다는 명분으로 맡은 바 역할을 다한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그의 행보는 이전 총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외연이 넓다. 차기 대권을 논의하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여론은 이 총리를 강력한 대선주자로 꼽는다. 리얼미터가 4일 발표한 첫 여야 통합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총리가 15.1%로 1위를 차지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는 지금은 차기 대권에 관심 없다고 하지만 언론인 출신으로 민심을 읽는 눈이 뛰어나다”며 “일자리 등 경제문제는 민심의 가장 큰 관심사인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확실히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박우인·송종호·이현종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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