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저동’(Yeongjeo-dong) 기지에서 여전히 미사일 실험을 하고 있으며, 기지 확장공사까지 벌이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올해 10월과 11월 촬영된 영저동 기지 위성 사진을 화보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CNN이 언급한 ‘영저동’ 기지는 ‘영저리’ 기지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CNN은 “영저동 기지가 북한 내륙 산악지역에 있으며, 북한이 주요한 장거리미사일 기지를 확장해왔다”면서 장거리미사일 기지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강도 영저리 미사일 기지는 1999년대 말 국내 및 미국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다. 1999년 10월 한국 군 당국은 영저리, 황해북도 삭간몰 등 6곳에서 스커드미사일 기지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같은 해 7월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중국 국경에서 12마일(약 20km) 떨어진 영저리 산악지역에 대포동 1, 2호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 중이라고 처음 보도했다.
미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연구원들은 CNN에 이번 위성 사진은 기존 시설에서 약 7마일(11㎞) 떨어진 곳에 새로운 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북한이 지난해 대규모 지하 시설을 신축해왔으며, 올해 8월 현재도 여전히 건설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루이스 소장 등을 인용해 ‘영저동’ 기지에 대해 핵무기 탑재는 물론 미국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신형 장거리미사일을 수용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 기지라고 설명했다. CNN은 또 미국은 이 기지에 대해 북한과의 미사일 합의의 하나로 지난 2000년 이 기지에 대한 접근을 추구했지만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의해 거부됐다고 덧붙였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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