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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내 안의 고요한 혁명...대한민국은 명상중

경쟁에 지친 삶 치유하는 '補藥'

삼성 1,000억 들여 영덕에 연수원

LG, 문경에 다도실 갖춘 힐링센터

SK는 故최종현회장 따라 '心氣身'

글로벌 명상 앱 '헤드스페이스' 등

IT기술 타고 사회전반 빠르게 확산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의 요람인 실리콘밸리는 ‘명상’에 빠져 있다. 첨단 과학기술을 다루는 이들이 비이성과 신비를 대변하는 듯한 명상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 이유는 뭘까.

시작은 사내에 ‘내면검색(Search Inside Yourself)’이라는 명상 프로그램을 만든 구글이었다. 구글 엔지니어이자 명상가인 차드 멍 탄은 이 프로그램에서 명상을 신비주의가 아닌 과학으로 풀어냈다. 이후 실리콘밸리에서는 매년 ‘위즈덤 2.0’이라는 명상 관련 콘퍼런스까지 열릴 정도로 명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내 IT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00억원을 투자해 경북 영덕군 칠보산 일대 8만5,000㎡에 명상을 주제로 한 연수원을 열었다. 호흡·걷기·먹기·수면 같은 생활명상부터 숲·해변 등 자연환경을 활용하는 응용명상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임직원에게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친 심신을 위로받고 싶은 임직원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경북 문경의 한 폐교부지를 임차해 명상·요가·다도실을 갖춘 ‘힐링센터’를 열었다. 전문가와 함께 명상을 통한 자신과의 소통, 오감 깨우기, 소통 스킬 훈련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개관식에서 “직원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자연스럽게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 때부터 최고경영진은 물론 임직원까지 심기신(心氣身) 수련으로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고 있다. 심기신은 단순한 물리적 건강관리가 아니라 ‘기’를 통해 몸과 마음을 동시에 튼튼하게 하는 관리법으로 명상·호흡·체조 등으로 구성돼 있다. SK그룹 임직원들은 사내 심기신수련원에서 아침·점심·저녁 세 차례 진행되는 심기신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최종현 SK 선대 회장은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움직여라’라는 책을 냈을 정도로 기 수련에 관심이 많았다. 이 때문에 지난 2000년 SK이노베이션·SK텔레콤 등에 심기신수련원이 설립됐으며 2008년 SK에너지 울산 콤플렉스, 2011년 SK케미칼 판교 본사, 2014년에는 SK플래닛 판교 본사 등에도 각각 설치됐다. SK는 심기신 수련 보급을 위해 2007년 비영리법인인 ‘행복날개수련원’을 만들기도 했다.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 때문에 시작된 명상 열풍은 IT와 접목돼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명상 애플리케이션 ‘헤드스페이스’ 이용자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마음보기(마보)’를 비롯해 ‘마인드 브리딩’ ‘마음 챙김’ 등의 유료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KT는 400여건의 명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가지니 명상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박효정·양철민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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