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의 수주 회복에 일손이 달리는 조선 3사들이 인력 빼가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4년째 신규채용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주가 확대되며 젊은 생산직 인력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영입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대형 조선 3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6년 상반기를 끝으로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다. 수주 절벽이 현실화되며 인건비 축소로 버틴 결과 인력 고령화벽에 부딪혔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조선사들이 새 사람을 뽑지 않는 식으로 인건비를 줄여온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4분기 기준 대우조선해양(042660) 임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8.1년으로 10년 전인 2008년 말의 15.8년에 비해 2.3년 늘어났다. 삼성중공업(010140)과 현대중공업(009540)그룹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의 임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0.7년에서 15.5년으로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임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크게 증가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0년간 평균 근속연수가 2.5년 늘었으며 현대삼호중공업은 7.4년 증가했다. 대형 3사 중 현대중공업만 18.4년에서 15.5년으로 줄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매년 정년퇴직 인원이 800~900명에 달하는데다 최근 몇 년간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임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감소했다. 이 같은 인력 고령화로 인해 작업 효율성 저하와 인건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내 협력업체 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황기에 비해 사내 협력업체 직원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황에서 일감이 크게 늘어나 향후 인력 부족과 이에 따른 인력 빼가기 경쟁으로 인건비 부담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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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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