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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단독] 우리·하나·신한銀, 뱅크오브차이나 제치고 뉴욕 오피스 PF 따냈다

국민연금 2대 주주 '원 밴더빌트'에 1.2억 달러 대출

셀다운 하고도 마진율 1%에 달할만큼 사업성 좋아

업계 "글로벌 금융시장 '심장' 뉴욕에서 역량 쌓을 기회"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원 밴더빌트’ 빌딩(가운데) 조감도 /사진제공=SL그린




우리·하나·신한 등 국내 은행 연합군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 맨해튼의 노른자위 땅에 짓고 있는 ‘원 밴더빌트’ 빌딩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한다. 특히 기존 PF에서 ‘전주(錢主)’ 역할을 했던 중국은행(Bank of China)을 제쳤다는 점에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13일 IB 업계에 따르면 우리·하나·신한은행은 최근 미국 대형은행인 웰스파고를 중심으로 하는 원 밴더빌트 대주단이 추가로 모집한 2억 5,000만 달러(2,800억원) 규모의 PF에 1억 2,000만달러(1,350억원)를 대출하기로 했다. 은행별로는 우리·하나은행이 각각 4,000만 달러, 신한은행이 3,0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밴더빌트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개발업체 SL그린이 뉴욕 42번가와 밴더빌트 에비뉴가 만나는 곳에 짓는 427m 높이의 오피스 빌딩이다. 국민연금이 2대 주주로 있는 31억 달러 규모의 개발사업으로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되면 뉴욕에서 네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지난 2016년 대주단을 이끄는 웰스파고·JP모건체이스·TD뱅크 등이 15억 달러 규모의 건설자금 PF 조달에 성공하면서 착공했다. 당시 PF에는 BOC가 대주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4억 7,500만 달러를 들여 지분 27.6%를 사들이며 2대 주주가 됐다. 사업 리스크가 높은 개발 프로젝트임에도 국민연금이 참여한 것을 두고 당시에는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국민연금이 투자한 개발 프로젝트는 원 밴더빌트가 유일하다.



국내 은행 3곳이 PF에 한꺼번에 참여한 것도 원 밴더빌트의 사업성이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맨해튼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42번가에 위치한데다 교통 요지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을 마주 보고 있을 만큼 입지가 좋다. 완공을 2년여 앞두고 있지만 이미 전체 58층의 37%를 임대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각각 4개 층을 쓰는 글로벌 법률회사 맥더모트, 그린버그 트라우리그를 비롯해 도이체방크·칼라일그룹 등이 임차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PF에 참여한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리스크 탓에) 신규 개발 프로젝트 PF에는 잘 들어가지 않지만 원 밴더빌트는 워낙에 입지와 사업성이 좋다”며 “셀다운(selldown)을 하고도 마진율 1%를 볼 정도로 조건도 아주 좋다”고 말했다.

IB 업계에서는 이번 PF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국내 은행들이 참여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해외 유수의 금융사들과 함께하며 선진 금융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BOC를 대체했다는 점 때문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PF를 담당했던 BOC는 미국에서 수신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덩치로 봐도 국내 시중은행을 전부 합친 것의 10배가 될 정도로 크다”며 “미·중 갈등 등 정치적 문제 때문에 추가 PF에서는 빠지고 국내 은행이 들어간 것인데 선진 금융시장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김상훈·강도원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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