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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개발 후보물질로 세계적인 신약 키워낼것"

박혜선 한국BMS제약 대표 인터뷰

신약 개발 비결은 '선택과 집중'

국내 제약사와 생산까지 협업

유망 바이오기술 자금지원 계획

체질 개선...내년 반등 원년될것

박혜선 한국BMS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경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BMS제약




“한국에서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본사와 연결해 자금을 지원하고 세계적인 신약으로 키워내겠습니다.”

지난 4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만난 박혜선(사진) 한국BMS제약 대표는 “서울이 지난해 제약사가 주도한 임상시험 횟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을 정도로 한국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BMS제약은 최근 ‘코리아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내 바이오벤처와 연구소, 병원에서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을 검토해 유망기술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내년에는 ‘바이오코리아(Bio Korea)’에 처음으로 부스를 설치해 국내업계의 아이디어를 들어볼 것”이라며 “단순 제조 차원을 넘어 국내제약사와 신약의 개발 과정에서부터 생산까지 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BMS는 지난해 49억4,800만달러(5조5,788억원)의 매출을 올린 글로벌 1위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유럽과 아시아 물량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한국BMS제약이 2년 전 BMS의 JKT (일본·한국·대만) 지역 본부에 속하게 되면서 국내 투자 여력이 커졌다. 박 대표는 “일본은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제약 시장이자 대대적인 R&D 투자가 이뤄지는 나라로, 한국법인이 일본법인과 함께 편제된 것은 국내 바이오기업이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라며 “일본법인과 협력해 한국 신약 후보 물질들에 대한 본격 검토에 나서겠다”고 했다. 옵디보도 일본 제약사인 오노약품공업과 BMS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된 약이다.

그는 최근 국내 제약사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혁신 신약 중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 개발은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기술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하고 있고, 앞으로 10년간 몰라보게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 아직 대규모 글로벌 임상에 필요한 자본력은 갖추지 못한 만큼, 글로벌제약사와 협력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BMS는 지난달 제임스 앨리슨 미국 텍사스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와 혼조 다스쿠 일본 교토대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눈길을 끌었다. 두 수상자는 암세포가 신체 내에서 몸을 숨기는 데 도움을 주는 단백질인 ‘PD-1’, ‘CTLA-4’ 등의 작용을 차단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 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체계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러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면역항암제가 바로 BMS의 옵디보와 ‘여보이’다.



박 대표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신약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선택과 집중 △속도 △환자 우선주의를 꼽았다.

그는 “옵디보는 BMS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면역 항암제가 환자들에게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단 기간에 집중 투자를 했고, 결과적으로 올해 노벨상의 주역이 된 두 가지 면역 물질 ‘CLTA-4’와 ‘PD-1’를 기전으로 한 세계 최초의 면역항암제를 개발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15년 9월 부임해 만 3년 넘게 한국BMS제약을 이끌었다. 그가 부임했을 때는 특허권의 보호 아래 국내 시장에서만 연간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주력 의약품인 B형 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의 특허권이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는 긴급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박 대표는 “보통 특허가 만료되면 50% 정도 약가가 떨어지고, 매출은 그 이상 떨어진다”며 “이런 상황에서 신약 출시로 성공적으로 매출 감소를 방어해낸 것은 주력 제품이 6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속도가 빛을 발했다. 새로 출시한 C형 간염 치료제의 경우 일반적으로 1년 반 걸리는 판매허가부터 급여화까지 과정을 3개월 만에 마쳤고, 출시 6개월 만에 목표 환자의 97%를 점유하는 기록적인 성공을 만들어냈다.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옵디보와 항응고제 엘리퀴스도 빠른 속도로 허가와 급여화 작업을 마쳤다.

그는 지난 3년간 체질개선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불과 3년전 한국BMS제약은 바라크루드가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회사였지만, 현재는 매출의 60%가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신약”이라며 “2019년은 한국 BMS제약이 그간 체질개선을 마치고 반등을 시작하는 중요한 해로 올해와 비교해 5~10% 수준의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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