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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병든 ‘은퇴’ 코끼리 위로한다…태국서 ‘힐링 음악회’

태국 서부 깐짜나부리 외곽의 ‘엘리펀츠 월드’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23년만에 태어난 아기 코끼리 ‘코리’. /사진제공=어린이대공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고요한 태국의 엘리펀츠 월드에서는 매주 여러차례 이색 음악회가 열린다.

건물 뒷마당에 검은색 피아노 한 대가 놓이고 반백발의 남성이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하면, 늙고 병든 코끼리들이 피아노 주위로 모여들어 한가롭게 풀을 먹는다. 환경 보호 기구(ECO)라는 동물보호단체가 운영하는 코끼리 돌봄 센터인 이곳에서는 8년째 코끼리를 위한 이색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코끼리를 청중으로 둔 연주자는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폴 바튼(57)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고요한 밤’을 연주한 바튼은 14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코끼리들이 클래식 음악을 듣고 조금 편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엘리펀츠 월드에서 몇 년째 보살핌을 받는 올해 65살의 코끼리 ‘람 두언’은 바튼의 연주가 시작되면 피아노 쪽으로 바짝 다가선다.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리듬을 타듯 머리를 흔드는 코끼리들도 있다.



엘리펀츠 월드가 돌보는 30여 마리의 코끼리는 람 두언처럼 트레킹과 서커스 등에서 평생 중노동을 하고 이제 늙고 병들어 쓸모가 없어진 존재다.

이들 늙은 코끼리들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엘리펀츠 월드는 치료 방법의 하나로 피아노 연주를 선택했다. 엘리펀츠 월드를 운영하는 사맛 쁘라싯뽄(44)씨는 “음악이 코끼리들에게 특별한 위안을 주는 것 같다. 우리는 병들고 지친 코끼리의 육체적 재활을 위해 일하는데, 음악은 그들의 영혼 재활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물복지단체인 세계동물보호(WAP)에 따르면 태국과 캄보디아, 인도, 라오스, 네팔, 스리랑카 등 동남아와 남아시아 국가의 관광관련 시설에는 3천여 마리의 코끼리가 있다. 특히 이 가운데 80% 가량은 열악한 환경과 음식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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