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금융 전산장애 하루에 한번꼴...불안한 고객

금감원 국회제출 자료 입수

7월까지 116건...민원도 2,843건

은행이 42건 오류로 최다 기록





KT 통신구 화재에 따른 결제마비 사태로 금융회사 전산장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올 1~7월까지 국내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전산장애가 11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을 빼면 거의 하루에 한 번꼴로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이 확대되고 있지만 금융사들의 전산장애에 대한 불감증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감독원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까지 전 금융업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 건수는 116건에 달했다. 지난해 전산장애 건수는 162건, 지난 2016년은 169건으로 올 추세대로 가면 연말에는 지난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잦은 전산장애로 은행 등에 접수된 민원도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급증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18개 은행에 고객들이 제기한 민원은 총 2,843건으로 유형별로는 전산장애(홈페이지 오류 등 전자금융 관련 문제)가 전체의 52%인 1,483건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4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증권(35건), 보험(25건), 카드(14건) 순서다. 은행권이 증권이나 보험보다 회사 수는 적으면서도 전산장애 건수가 가장 높은 것은 우리은행이 새 전산시스템 구축 이후 장애가 빈발한 게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1~7월 간 정보기술 사고가 9건이며 IT 보안사고도 1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월에는 우리은행 전산장애 발생 당시 부정접속 시도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를 나가고 후속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의 전산장애가 잦은 것은 비대면 채널 확대 등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실제 보안이나 인프라 투자 등은 소홀히 하는 관행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 전체 예산 중 IT 부문 투자 비중은 8%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인재 확충 등 디지털 투자는 확대하지만 보안 분야에 대해서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여전히 투자로 인식하기보다 비용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금융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잦은 전산장애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투자계획 등을 CEO가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산장애는 프로그램 오류부터 직원 과실 등 원인이 다양하다”며 “앞으로 금융회사의 전산장애가 발생하면 감독 당국과 면담을 이어가고 필요 시 제재 및 후속조치 요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