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성도회계법인 합병...중견사 빅딜 신호탄 되나

2025년 '빅5' 진입 목표

박근서(앞줄 왼쪽 다섯 번째)성도회계법인 대표와 최종헌(〃〃네 번째)이현회계법인 대표 및 주요 인사들이 이현·성도 합병 계약체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내 중견 회계법인인 이현과 성도가 합병에 성공했다.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회계법인만이 외부감사가 가능해지면서 이번 두 회계법인 간 합병이 국내 회계법인들의 추가적인 합병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현회계법인과 성도회계법인은 17일 합병 계약을 최종 마무리하고 오는 ‘2025년 빅5’ 진입을 합병회계법인의 중장기 비전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초대 합병법인 대표는 성도회계법인의 박근서 대표가 단독으로 맡기로 했다. 두 회계법인의 지난해 매출을 합산하면 350억여원으로 10위권 규모에 해당한다.



합병회계법인은 빠른 시일 내 세계 5대 회계법인인 BDO인터내셔널리미티드와의 독점 멤버펌 제휴를 맺고 ‘BDO성도이현회계법인’이라는 사명으로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BDO인터내셔널은 글로벌 회계법인으로 현재 BNP파리바은행·티센크루프·미쓰비시화학·페이스북·피델리티·미쉐린 등 다국적 기업에 회계 감사 및 세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합병회계법인은 감사 품질관리 부문 및 시스템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2025년 회계사 500명, 매출액 1,500억원을 달성해 ‘국내 빅5’에 진입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세웠다.

박 합병법인 초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빅4 회계법인의 과점체제 및 엄격한 독립성 규정으로 인해 회계법인 선택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확보한 합병 회계법인은 향후 차별화된 회계 서비스 제공은 물론 추가적인 합병을 통해 2025년 ‘빅5’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