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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매크로와 전쟁중] 암표보다 싼 대리예매·직링도 사기 판쳐

■ 커지는 2차 피해

'수고료' 저렴해 10대 주로 이용

입금 후 잠적·환불 거부 수두룩

대부분 익명 거래..적발 어려워

방탄소년단 콘서트 예매를 위해 ‘직링’ 거래를 이용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트위터 이용자의 게시물. /트위터 캡처.




# “내년 1월 예정된 워너원 해체콘(해체콘서트) 대리 티켓팅 진행해드립니다.”

지난달 중순께 인기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마지막 콘서트가 1월 중으로는 열린다는 소문이 돌자마자 각종 온라인 거래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콘서트 예매를 대신 진행해주겠다는 거래 글이 수십건 올라왔다. 한 판매자는 유명 거래 커뮤니티에 “1월25~27일 3일간 열리는 워너원 콘서트를 대신 예매해주겠다”며 대리비 10만원을 건 거래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 소속사에서 미정이라고 밝힌 콘서트 일정과 예매처까지 명시돼 있자 ‘콘서트 날짜가 확정된 것이 맞느냐’ ‘예매처도 정해졌느냐’는 문의 댓글이 빗발쳤다. 게시자는 답변 없이 거래 글을 내렸다.

# 지난 8월 서울 잠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 9만석은 이들의 인기를 방증하듯 삽시간에 매진됐다. 당시 치열한 예매 전쟁이 예고됐던 만큼 ‘피켓팅(피를 부르는 티켓 예매)’에서 살아남기 위해 택한 편법 피해자도 속출했다. 6월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팅 직링(직접 링크)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직링 구매비를 입금한 후에 판매자로부터 직링은커녕 회신조차 받지 못했다”며 “콘서트 가려고 하다가 사기만 당했다”고 호소했다.



예매 경쟁에 매크로 프로그램이 이용되기 시작하면서 이를 활용한 티켓 거래와 사기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매크로 티켓 거래는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대리비를 받고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예매를 진행하는 대리 예매와 특정 티켓의 예매 과정 값이 모두 입력된 매크로를 이용하는 직링이다. 웃돈이 과하게 얹혀지는 암표나 플미티켓(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티켓)과 달리 대리 예매와 직링의 경우 적게는 수천원에서 많게는 수만원대의 선입금비와 진행 이후 수고료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10대가 이용하기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

문제는 대리 예매와 직링 거래가 온라인상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구매자가 사기 피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구매자가 입금하면 판매자가 잠적하거나 예매 실패 후 환불을 거부하는 식으로 구매자를 속인다. 판매자는 자신의 연락처로 익명 채팅방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링크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추적도 어렵다.

이 같은 사기 피해는 피해금이 적은 탓에 경찰 신고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앞서 경찰청이 10월 발표한 2018년 3·4분기 사이버 위협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범죄는 올해 3·4분기까지 총 10만8,825건이 발생해 전년도 같은 기간 10만1,653건과 비교해보면 발생 건수가 약 7.1% 증가했다. 하루에 약 399건, 약 3분40초마다 1건이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인터넷 사기가 8만2,716건으로 전체의 76%를 기록했으며 올해 11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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