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다가구주택뿐 아니라 토지 역시 보유세 폭탄이 현실화됐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방침에 따라 내년 주요 지역의 토지 표준지 공시지가가 두 배 이상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토지 보유세 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꼽히는 서울 중구 명동의 화장품판매점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의 공시지가가 ㎡당 올해 9,130만원에서 내년에는 1억8,300만원으로 100.4% 오른다. 1년 새 두 배가량 상승한 액수로 3.3㎡당 따졌을 때 3억원짜리 땅이 6억원이 됐다. 올해 이 땅의 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6% 오른 것과 비교하면 내년 상승률은 폭발적이다.
이 부지 외에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이 모여 있는 명동의 경우 공시지가 100% 상승이 속출했다. 두 번째로 비싼 땅인 중구 우리은행 명동지점은 표준지 공시지가가 올해 ㎡당 8,860만원에서 2019년에는 1억7,750만원으로 100.3% 급등한다. 세 번째로 비싼 땅인 서울 중구 퇴계로의 의류매장 ‘유니클로’ 부지도 ㎡당 8,720만원에서 1억7,450만원으로 뛴다. 이뿐이 아니다. 명동의 경우 라네즈·TOPTEN 의류점 등의 내년 공시지가가 올해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세무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 방침과 맞물리면서 명동의 경우 ㎡당 공시가격 1억원 시대가 열렸다”며 “이 외에도 강남권 고가 땅들도 내년 공시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지역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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