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업의 절대 강자 ‘멜론’으로 잘 알려진 카카오(035720)M(구 로엔엔터테인먼트)이 영상 중심의 ‘종합 콘텐츠 회사’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기 배우들이 속한 소속사를 잇따라 인수 합병해 초호화 배우진을 구축한 데 이어 새해 벽두에는 영상 콘텐츠 전문가를 신규 대표로 선임해 전권을 맡겼다.
카카오M은 2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성수(57·사진) 전 CJ ENM 대표를 신임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카카오M은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95년 투니버스 방송본부장을 시작으로 2001년부터 온미디어 대표이사, 2011년부터는 CJ ENM 대표이사를 지낸 영상 콘텐츠 전문가다.
이번 인사로 카카오M은 ‘영상 중심의 종합 콘텐츠 회사’라는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카카오에 흡수합병된 카카오M은 지난해 11월 국내 음원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음원 플랫폼 멜론을 카카오에 넘기고 연예기획사업과 음원·영상제작사업만 들고 재차 분리된 뒤 영상 콘텐츠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로 불리는 자체 제작 영상의 경쟁력 강화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배우의 힘이 절대적인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기 연예인을 다수 보유한 기획사에 대한 인수를 추진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지난해 지분을 투자한 BH엔터테인먼트·제이와이드컴퍼니·숲엔터테인먼트 등 3개 기획사와 국내 1위 광고모델 캐스팅업체 레디엔터테인먼트의 인수를 완료했다. BH엔터테인먼트는 이병헌·한효주·김고은 등이 소속돼 있으며, 제이와이드컴퍼니는 김태리·이상윤·최다니엘 등의 배우와 계약을 맺고 있다. 숲엔터테인먼트에서는 공유·공효진·전도연 등이 활동 중이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며 킹콩바이스타쉽(유연석·이광수·이동욱)과 E&T스토리엔터테인먼트(김소현) 등 이전에 보유한 소속사의 배우까지 더해 카카오M이 보유한 소속사의 인기 배우는 100여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송중기·박보검 등이 속한 블러썸엔터테인먼트와도 인수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M은 올해 지난해 설립한 모바일 영상제작 자회사 크리스피 스튜디오 등을 통해 보유 중인 소속사 배우들이 출연하는 자체 제작 동영상의 장르와 편수를 대거 늘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지상파와 케이블, 유튜브와 모회사인 카카오가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 등을 통해 유통한다. 이를 통해 콘텐츠 소비 습관이 동영상 중심으로 바뀌는 트렌드에 대응하고 국내 시장을 잠식해오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오리지널 등 글로벌 모바일 영상 콘텐츠 서비스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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