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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中, 디플레 경고음까지 울린다]원자재 수요·제조업 활력 '뚝'...커지는 불황리스크

자동차 시장 20년만에 역성장

소비판매 증가율 15년만에 최악

실물경제 둔화·부채 위기 겹쳐

中 경기부양 대대적 감세안 내놔

中企 대상 年33조원 효과 기대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월 대비 0.9% 상승에 그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중국 경기둔화에 그치지 않고 경기하강 속 물가까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중국 P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4.7%까지 오른 뒤 지난해 12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한 상태다. 특히 12월에는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져 디플레이션 현실화의 심각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12월 PPI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0.9%에 그쳐 지난 2016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금융가에서는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경우 디플레이션 초기 상황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중국 물가상승률이 급격히 둔화한 것은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중국 내 원자재 수요와 제조업 활력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업 경기는 이미 ‘위축’ 국면의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2016년 7월 이후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50)을 밑돌았다. 전날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소비심리를 뚜렷하게 반영하는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2,272만대로 전년보다 6% 감소했다.

PPI의 후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아직 1.9%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보이지만 이 역시 예상치(2.1%)와 전달 수준(2.2%)을 밑돌며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쳐 이 같은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CPI 상승률 역시 큰 폭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매판매 증가율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고 중국 자동차 시장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하는 등 소비심리가 얼어붙는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디플레이션 조짐이 2012~2016년 PPI 상승률이 54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빠지면서 부각됐던 ‘부채 디플레이션 리스크’라는 중국 경제의 ‘회색코뿔소(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를 2년 만에 불러올 수 있다는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로서는 당장 경기 부양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금리를 내리고 디레버리징(부채감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중국 경제는 가뜩이나 쌓인 부채가 더 늘어나고 경기 위축에 저물가까지 겹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 CNBC는 “21일 발표될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톈안먼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1990년(3.8%) 이후 가장 낮은 6.6%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부채감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디플레이션과 겹쳐 불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경제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중국 당국도 경기부양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해소로 외부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대대적인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부양책을 동원해 경기 사이클 조절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날 리커창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국은 중소기업에 연간 2,000억위안(약 32조6,000억원) 추가 감세효과를 낼 수 있는 조치를 3년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시행안은 우선 연간 과세 대상 소득이 100만위안(약 1억 6,300만원) 미만인 경우와 100만~300만위안(약 1억6,300만~4억8,900만원)인 소기업에 각각 25%와 50%씩 소득공제를 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세 부담은 각각 5%와 10% 줄게 된다.

신화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드리워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중국인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실물경제 곳곳에서도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분쟁 해소를 통해 외부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대대적인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부양책을 동원해 경기 사이클 조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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