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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내홍에 커지는 지배구조 리스크...금감원 이르면 내달 DGB 종합검사 착수

김태오 회장·행장 겸직 공식화

노조 "강력 반대" 갈등 최고조





‘제왕적 회장’ 논란을 피하기 위해 취임 당시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겠다고 약속했던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대구은행장 선임을 하루 앞둔 10일 ‘회장-은행장 겸직’을 공식화하고 나서 노조 반발 등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취임 이후 7개월이 넘게 대구은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김 회장의 무능한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대구은행장 선임을 둘러싼 내홍이 은행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르면 오는 2월 하순께 종합검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해녕 DG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지난 9일 저녁 은행 이사회에 ‘지주 회장의 한시적인 은행장 겸직’ 의사를 전격 통보했다. 이에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긴급회의를 갖고 겸직 반대와 대구은행 출신 인사를 은행장에 선임해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당초 대구은행장을 선출하려던 DGB금융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하려다 11일 오후4시로 연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최초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적정한 후보자가 없다는 여론을 만들어 자신이 겸직하려는 의도”라며 “자추위를 미룬 것도 ‘장고’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시간 끌기”라고 지적했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3일 노성석 전 DGB금융 부사장과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을 행장 후보로 지주 이사회에 추천했다. 하지만 지주 이사회는 자격문제를 거론하며 오히려 겸직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만들려다 은행 측의 반발을 샀다. 김 회장의 겸직 의사를 통보한 자추위는 김 회장을 비롯해 조해녕·서인덕·전경태·하종화·이담 등 사외이사 5명 전원으로 구성됐는데 김 회장과 조해녕·서인덕 이사가 경북고 라인이다. 금융당국이 내부 지배구조 투명화 등을 위해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도록 하면서 국내 모든 금융지주가 회장·행장을 분리하고 있지만 DGB금융만 반기를 든 모양새가 됐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간 내홍이 장기화되면서 은행 경쟁력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3·4분기 순이익은 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고, DGB금융은 860억원으로 8.2% 줄었다. 시중은행은 물론 타 지방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분위기에서 유일하게 경영불안이 커지는 것이다. DGB금융의 주가는 김 회장이 취임했던 지난해 6월 이후 28%나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던 금융당국이 이번에는 지나치게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지면 건전성 악화와 금융소비자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비판여론에 금감원은 올해 부활하는 종합검사를 2~3월께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역 최대 은행인 대구은행의 혼란이 더 이상 길어지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정원·서일범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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