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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캄보디아 귀국 학생 6명, 건강상태 양호…1명만 미열”

12일 황원민 건양대학교 병원 진료부장이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건양대 대학생 2명이 캄보디아 봉사활동 중 복통을 호소하다 숨진 가운데 남은 학생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원민 건양대학교 병원 진료부장은 12일 건양대병원 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호텔에서 1차로 귀국한 6명의 건강 상태와 심리 상태 등에 대해 설명했다.

황 진료부장은 “전체적인 컨디션은 괜찮고 1명이 37.2도 정도로 미열이 있는 상태”라며 “소변 검사 결과 방광염으로 추정되며,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학생들에 대해 혈액검사와 흉부·복부 엑스레이 촬영 등을 진행했으며 해당 검사 항목에서는 6명 모두 정상으로 나타났다.

미열이 있는 학생은 입원을 원해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귀가했다.

감염성 배양 검사 결과는 3∼4일 뒤에 나올 예정이며, 개별적으로 통보하게 된다.

인천공항 입국 당시 1차로 질병관리본부 검역관이 체온을 측정하고 문진한 결과, 문제가 없어 격리할 필요는 없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현지에 남아있는 나머지 8명의 건강 상태도 현장에 급파된 감염내과 전문의가 점검한 결과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양대는 학생들의 스트레스 상태를 우려해 정신건강과 전문의 심리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철성 부총장은 “전날 유가족들이 남아있는 학생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해 현지 영사 참관하에 면담을 진행했고, 시신도 직접 확인했다”며 “나머지 학생들은 내일 새벽까지 모두 귀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숨진 학생들이 복통을 일으킨 원인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병원으로부터 받은 학생들의 사인은 각각 심장마비와 폐렴 및 패혈성 쇼크로 인한 심정지였다.

숨진 학생들은 현지 호텔에서 같은 방을 사용하던 룸메이트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이들은 복통을 호소하기 전날인 지난 7일 다른 학생 2명과 함께 저녁 식사 후 호텔 인근 식당에서 피자와 맥주 등을 먹었지만 함께 음식을 먹은 다른 학생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에는 시신 부검 시설이나 인력이 없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황원민 진료부장은 “세균성 감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숨진 학생을 대상으로 장티푸스 감염 등에 대한 세균배양 검사를 진행했으나 중간조사 결과에서는 음성으로 나타났다”며 “검사하지 않은 다른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숨진 학생들은 구토·설사 등 증세를 보였으나 이런 증상만으로는 식중독 때문인지 또는 현지 풍토병에 걸린 것인지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한편 건양대는 출국 전 학생들로부터 예방접종을 보고 받았을 뿐 접종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는 질병 예방을 위해 캄보디아 출국 전 학생 16명에게 말라리아, 장티푸스, 파상풍 등 3가지에 대해 예방접종을 하거나 약을 먹도록 구두로 안내했지만 진료 영수증을 따로 받지는 않았다.

이철성 부총장은 “불의의 사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앞으로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 운영 시 안전장치 등을 보완해 재발을 막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는 이날 대전메디컬캠퍼스 내에 숨진 학생의 넋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했다.

총학생회 등 학생 대표와 같은 과 학우들은 이날 빈소를 찾아 헌화·분향을 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앞서 건양대 의료공과대학 학생 16명과 교수 2명, 직원 1명 등 해외봉사단은 주민들을 위한 생활용품을 제작해주는 봉사활동을 위해 지난 6일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이후 8일 오전 학생 2명이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각각 9일 오후, 10일 오전 숨졌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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