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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588 재개발 세입자 '쇠사슬 시위'…"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정한 보상"

‘588집창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세입자들이 13일 오전 9시께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성바오로병원 인근에 있는 폐건물 옥상에 올라 시위를 벌이고 있다./권혁준 기자




“이렇게라도 안 하면 봐주지도 않아요.”

재개발 관련 보상금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청량리 588’ 일대 세입자들이 추가 보상을 요구하며 옥상 농성에 돌입했다.

‘588집창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세입자들은 13일 오전 9시께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성바오로병원 인근에 있는 폐건물 옥상에 올라 시위를 벌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옥상에 올라 목에 쇠사슬을 걸고 전봇대에 쇠사슬을 연결해 뛰어내리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상 시위에 나선 이들은 청량리 588 인근에 거주했거나 점포를 운영했던 세입자들이다. 해당 지역은 지난 1994년 서울시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고 2015년 동대문구가 관리처분인가를 내리면서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주변 상가세입자들에 비해 적은 보상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88집창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세입자들이 13일 오전 9시께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성바오로병원 인근에 있는 폐건물 옥상에 올라 시위를 벌이고 있다./권혁준 기자




조철민 청량4지구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먼저 나간 사람들은 한 푼도 못 받거나 수백만원 밖에 보상받지 못한 반면 나중에 나간 사람들은 1억2,000만원, 2억5,000만원을 보상받았다고 한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공평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11년 가까이 살았다는 주민 황모(73) 씨는 “이주비를 100만원 밖에 받지 못했다”며 “이사비조차 안 되는 금액으로 어디로 가라는 거냐”며 호소했다. 황모(64) 씨 역시 “7년가량 살았지만 돈 한 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이주했다”며 “여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돈 없고 나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경찰과 소방당국은 옥상 농성이 진행 중인 건물 1층에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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