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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의 '짝코' 39년만에 베를린영화제 간다

한국전쟁 아픔 그린 1980년作

디지털 복원…공식 초청 받아

영화 ‘짝코’의 한 장면. /사진제공=한국영상자료원




한반도 분단과 전쟁의 아픔을 그린 임권택 감독의 ‘짝코’(1980)가 영화제작 39년만에 다음달 7일 개막하는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베를린영화제 상영본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최근 블루레이 영상에 추가 색 보정을 거치고 영문 자막을 넣어 디지털 복원한 ‘짝코’다.

‘짝코’는 한국전쟁에서 빨치산과 토벌대장으로 만난 백공산(김희라)과 경찰 송기열(최윤석)을 주인공으로, 두 인물의 30년에 걸친 악연을 추적하는 작품으로 한국의 어두운 근현대사를 냉철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한 분단영화이자 리얼리즘 영화로 꼽힌다.



‘짝코’ 복원본은 자료원이 1990년에 수집한 35㎜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을 2K 화질로 복원한 버전으로 원본 필름은 화면 전체를 관통하는 굵은 스크래치와 곰팡이 얼룩 등으로 이미지가 상당 부분 훼손됐고, 음향에도 노이즈가 포함돼 온전한 감상이 어려웠다. 영상자료원 관계자는 “훼손된 이미지와 음향 노이즈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복원을 마쳤고 완성본은 블루레이로 출시됐다”며 “베를린영화제 상영본은 블루레이 영상에 추가 색 보정을 거치고 영문 자막을 넣은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베를린영화제에 ‘짝코’와 함께 초청된 작품들은 덴마크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감독의 ‘오데트’(1955), 헝가리 거장 감독인 마르타 메자로스의 ‘양자’(1975) 등 총 6편으로 모두 디지털 복원판으로 관객과 만난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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