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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친 국산 바이오시밀러, 맥못추는 오리지널 의약품

셀트리온 '인플렉트라'·삼성바이오 '렌플렉시스' 美수요 급증

'레미케이드' 작년 매출 19% ↓ 오리지널 매출 감소 현실화

유럽서도 점유율 하락세...'가격 인하' 카드로 수성 안간힘





존슨앤드존슨(J&J)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레미케이드’의 미국 매출이 지난해 19% 감소했다. 특히 4·4분기 매출은 21.4%나 감소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기업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 출시된 데 따른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J&J는 소송, 리베이트, 장기계약 등 다양한 시장 수성 전략을 펼쳤지만 매출 하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23일(현지시간) J&J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레미케이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36억6,400만달러(약 4조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17년 45억2,500만달러에 비해 19% 줄어들었다.

J&J는 “레미케이드는 바이오시밀러 경쟁과 가격할인, 리베이트 증가 등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시판 중인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의 인플렉트라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 2종이다. 화이자와 MSD가 각각 현지 판매를 맡고 있다.

레미케이드의 글로벌 매출 역시 63억1,500만달러(약 7조1,500억원)에서 53억2,600만달러로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더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는 최근 ‘2019 글로벌 의약품 매출액 전망’ 보고서에서 레미케이드의 매출액이 50억달러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레미케이드의 올해 매출은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셀트리온의 인플렉트라는 지난해 3·4분기까지 미국 시장에서 전년의 세배에 가까운 1억8,900만달러(약 2,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8년 4·4분기 매출액 추정치인 1억70만달러를 더하면 인플렉트라는 지난해 3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3.2%P 증가한 4.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 역시 지난해 10월 미국 국가기관인 재향군인회와 5년 독점공급 계약을 맺으며 연평균 265억원 가량의 매출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바이오시밀러의 상륙이 본격화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유럽과 달리 미국 시장에서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강세가 뚜렷했다. 바이오시밀러 2종과 경쟁하면서도 2017년 레미케이드 연 매출은 6.5% 감소에 그쳤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약가 인하 정책에 힘을 쏟기 시작하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새해 들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공격적으로 약가를 인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공정하지 못하다”며 약가 안정을 위해 바이오시밀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최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촉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인플렉트라의 미국 판매를 담당하는 화이자는 오리지널 업체인 J&J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J&J이 리베이트 철회를 빌미로 병원들을 상대로 레미케이드 처방을 강요했다는 게 화이자의 주장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약국체인 월그린과 종합유통업체 크로거가 ‘레미케이드와 기타 의약품을 묶어서 할인하는 조건으로 바이오시밀러의 보험 등록을 방해했다’며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국산 바이오시밀러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되자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 인하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의 거센 공습을 받는 유럽 시장에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의 제작사인 애브비는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국가에서 가격을 80% 할인하는 등 수성에 힘쓰고 있다. 이밸류에이트파마의 보고서에 따르면 휴미라의 올해 글로벌 매출은 209억7,000만달러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매출 감소 폭은 ‘톱 10’ 의약품 중 가장 클 것으로 예측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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