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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경험 수집가의 여행] 여행의 또다른 이름은 '수행'

■앤드루 솔로몬 지음, 열린책들 펴냄





미국 출신의 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1980년대 말부터 25년 동안 돌아다닌 장소 가운데 7개 대륙의 28군데를 선별해 담은 여행기다. 음식과 예술, 정치와 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그 이면에 숨은 시대 정신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책 제목에 포함된 표현처럼 ‘경험 수집가’를 자처하는 저자는 여행지에서 편안하게 관광만 즐기는 대신 새로운 영감과 자극이 될 만한 체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세네갈의 우울증 치료 의식이 궁금해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는가 하면 샤먼 부족을 만나기 위해 몽골 소년을 길잡이 삼아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도 한다.



대만의 박물관 취재를 갔다가 현지인에게 얼굴을 얻어맞은 일화, 눈앞에서 목격한 소련 해체의 현장 등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여행이란 “자신을 넓히는 연습인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알아보는 연습”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전 세계를 누비며 수집한 가슴 벅찬 경험을 소개하면서 궁극적으로 여행이 어떻게 한 인간의 내면과 가치관을 성숙하게 만드는 원천이 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2만5,0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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