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는 25일 오후(현지시간) 이웃 나라와 작년에 체결한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을 둘러싸고 30년 가까이 앙숙 관계를 이어 온 양국은 해묵은 갈등에 정식으로 종지부를 찍게 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작년 6월 마케도니아가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는 대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더 이상 막지 않기로 하는 역사적인 합의안에 서명한 바 있다.
그리스 의회의 비준에 앞서 마케도니아 의회는 작년 말 국호 변경안 등을 담은 헌법개정안을 아슬아슬하게 승인한 바 있다.
앞서 그리스 의회는 24일 밤 마케도니아 국명 변경 합의안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발언을 신청하는 의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표결을 25일로 하루 늦추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알렉산더 대왕의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 중심지였던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자,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자부심이 큰 그리스의 역사와 유산을 도용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이웃 나라를 인정하지 않아 왔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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