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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절반이상 낮춰도 유찰…김포공항 입점銀 결국 수의계약

지난해 11월부터 입찰 번번히 무산

공항만의 장점 사라져 수익성 악화

은행 출혈경쟁이 임대료 상승 원인





김포공항이 공항 입점 은행 입찰에서 임대료를 절반 이상 낮추고도 사업자를 찾지 못해 결국 수의계약 방식으로 기존 입점 은행들과 재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계속된 수익성 악화로 국내 관문 공항 입점 은행이라는 상징성도 잃게 됐다는 평가다.

30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김포와 청주국제공항 은행 사업자 선정을 수의계약 형태로 전환했다. 현재 공사는 기존에 입점해 있던 신한·우리은행과 적정 임대료 수준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공항에 입점해 있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로 계약이 만료돼 연장계약 형태로 영업점을 유지하고 있다.

공항 내 입점 사업자는 통상 입찰을 통해 선정되지만 세 차례나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이번 입찰은 당초 김포와 청주국제공항을 A·B·C 3개 권역으로 나눠 영업장과 환전소·현금지급기 등을 운영하는 조건이었다.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입찰에서 공사는 연간 최소임대료로 총 386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참여자가 없어 번번이 불발되자 최소임대료를 지난해 12월 286억원으로 낮춘 데 이어 올 들어 절반 이하인 192억원으로까지 내렸지만 입찰 참여자가 나오지 않았다.



은행들이 입점을 꺼리는 이유는 수익성이다. 과거와 달리 공항 입점으로 인한 광고 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적자 폭이 커져 고액의 임대료를 감당하기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김포공항이 관문 공항으로서 이용객들을 통해 해외에 은행을 알린다는 상징적인 효과가 컸지만 이용객 증가율이 둔화됐고 최근 공항에서 환전을 하는 내국인 이용객마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최근 김포공항 국내선이 리모델링을 마쳤고 이용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은행들의 입장을 반영해 임대료를 여러 차례 낮췄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금융계에서는 ‘자업자득’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지난 2013년 12월 진행된 김포공항 입점 은행 최고가 입찰 당시 최종 낙찰가가 기존에 비해 2배 이상 뛰는 출혈경쟁이 빚어졌다. 과거 은행들이 과도한 입점 경쟁을 벌이면서 임대료를 너무 올렸던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공사는 설 명절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기존 입점 은행들과 계약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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