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에서 전공을 세우고 전사한 최범섭((1933.4~1968.2) 육군 중령이 ‘2월의 호국인물’로 선정됐다.
경기 평택에서 태어난 최 중령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고려대 법학과 2학년을 중퇴하고, 1951년 육군보병학교 갑종 간부후보생 4기로 입교했다. 육군 소위로 임관한 그는 휴전 후 보병학교 전술학교와 지휘참모학처 교관, 1군사령부 작전처 기획장교 등을 지냈다.
1966년 주월사령부 건설지원단(비둘기부대) 소속으로 월남(베트남)군 4군단 태권도 지구대장과 교관을 맡아 2만4,000여명을 지도했다.
1968년 2월 1일, 월맹군과 베트콩은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구정을 이용해 이른바 ‘뗏(Tet·구정) 공세’를 감행했고, 최 중령이 근무하던 껀터시에도 침입해 치열한 시가전을 벌였다. 당시 껀터시에는 40여 명의 한국 민간인 기술자가 체류하고 있었다.
그해 2월 6일, 최 중령은 시내에 체류하던 우리 민간인 기술자 20여 명을 우선 월남군 영내로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남은 기술자들을 수색하고자 시내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월맹군의 기습으로 다리 관통상을 당했다. 소지한 권총으로 월맹군 2명을 사살했으나, 결국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1계급 특진과 함께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다. 2월 14일 오후 2시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 유족과 관련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 행사가 열린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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