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총인구가 줄어드는 인구감소 시점이 앞당겨지고, 이르면 5년 안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통계청은 다음 달 28일 2017년부터 2067년까지 장래인구 특별추계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총인구가 감소하는 예상 시점을 앞당길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저위 추계 시나리오(1.12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인구감소 전환 시점은 당초 (출산율 저위 추계 시나리오 기준) 추정했던 2028년보다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은 당초 인구정점이 중위 추계 기준 2031년 5,295만8,000명, 출산율 저위 추계 기준 2027년 5,226만4,000명으로 전망했다. 이어 합계출산율과 기대수명, 국제순이동자 등 모든 변수가 예상보다 악화할 경우 인구감소가 2024년에 시작될 수 있다고도 봤다. 하지만, 기대수명이나 국제순이동자는 예상보다 악화할 가능성이 작다고 통계청은 전망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2017년에 통계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사상 최저인 1.05명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1명 미만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6명∼0.97명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인구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 1.68명을 크게 하회하는 것은 물론 압도적인 꼴찌다.
이같이 합계출산율은 급락 중인 반면, 내년부터는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가 은퇴연령인 65세 이상으로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더욱 속도를 내고, 총인구 감소 시점은 앞당겨질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이와 관련, “2017년부터 감소한 생산가능인구는 내년부터 급감해 취업자 증가 규모가 위축될 뿐 아니라 취업자 증가의 고령자 편중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구감소 시점이 어느 정도 앞당겨질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상림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구감소 시점이 분명히 당겨지긴 할 텐데 1∼2년 정도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리나라 출산율은 등락하는데, 지금은 바닥을 치면서 하강국면이 점차 완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광희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른 시점에 인구감소로 진입하는 것은 사실일 것”이라며 “빨라져도 4∼5년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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