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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큰 틀에서만 KCGI 요구 수용한 한진그룹… 대주주 경영권 유지 강력한 의지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 및 배당성향 파격 확대

KCGI 요구 사항 큰틀에서만 수용 다른 대안





한진(002320)그룹이 행동주의 펀드인 KCGI가 요구한 사항들을 대체로 수용하는 발전 계획안을 내놨다. 3월 주총 전 KCGI와 사전 기 싸움에서 뒤집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 송현동 호텔부지 등 유휴 자산 매각이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한진칼(180640) 배당성향을 당기순이익의 50%까지 높이는 등 다소 파격적인 방안들도 내놨다.

◇KCGI 요구 큰 틀에서 수용, 세부 사안은 달라=KCGI는 지난달 21일 ‘국민의 품으로돌아가는 한진’이라는 자료를 통해 한진그룹의 경영상황을 진단하는 한편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한 대안을 내놨다. 당시 KCGI는 △지배구조 개선 및 책임경영체제 확립△기업가치 제고 방안△사회적 신뢰제고방안 등 3가지 큰 틀에서 주주 제안을 했다. 약 한달여가 지난 13일 한진그룹이 발표한 발전 계획에는 큰 틀에서 KCGI의 제안이 반영됐다.

지배구조 개선 및 책임경영체제 확립의 경우 한진그룹은 KCGI가 요구했던 지배구조위원회나 보상위원회를 직접 설치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외이사를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 및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내부 회계 관리를 감독 강화한다. 이밖에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 마련도 밝혔다.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역할 강화 역시 제시해 준법경영 제도 장치 마련에 대해 답했다. KCGI의 요구 사항을 거시적으로만 동의하고 미시적 부분에서는 다른 대안을 내놓은 셈이다.

기업가치 제고 방안 역시 5개년 계획 수립이라는 제안은 받아들였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 방안으로 KCGI가 제시했던 유휴부지 즉 송현동 호텔부지를 연내 매각한다고 밝혔다. 또 제주 서귀포시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외부 투자자를 통해 개발하거나 매각하는 내용도 담겼다. KCGI의 요구대로 한진해운 투자전 수준인 부채비율 300% 이하, 이자보상배율 4.0, 신용등급 개선도 더했다.



하지만 KCGI가 요구했던 ‘대한항공(003490)이 항공업 이외 투자를 확대를 지양하는 원칙 마련’이나 ‘항공우주사업부의 상장 계획 수립 검토’, ‘외부 기관 자문 통한 리스크 관리’ 등은 빠졌다.

대신 한진그룹은 주주가치 강화 차원에서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의 배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배당 부분은 KCGI가 별도로 요구한 사안에는 없었다. 행동주의 펀드가 배당 등 단기 수익을 노린다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3.1% 수준이던 배당성향을 50%까지 파격적으로 높여 소액 주주들의 표심을 잡는 한편 KCGI에게도 수익을 나눠 향후 엑시트를 위한 명분도 제시했다. 한진그룹 내 주요 상장사 공동으로 정기적 IR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점 역시 KCGI의 요구가 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KCGI가 ㈜한진 발전 방향을 요구한 것을 간접 반영해 택배 터미널 대형화 및 자동화 설비 투자, IT기술 접목 등도 밝혔다.

◇“대주주 경영권은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한진그룹의 5개년 발전 계획은 현 대주주 중심의 오너 경영체제는 절대 흔들지 않겠다는 의중이 담겨 있다. KCGI가 가장 첫번째로 요구한 지배구조위원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빠진 것이 이런 이유다. 특히 한진그룹의 숙원 사업이었던 송현동 부지 매각은 대주주 일가족이 반드시 하겠다고 시장에 밝혔던 내용이다. 이번 한진그룹의 내용이 대주주의 재가를 받은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당 성향을 파격적으로 높여 주주들이 당장 반대하기 힘든 당근을 제시하고 반대 급부로 현 경영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CGI가 올해 주총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진짜 승부수는 내년이 될 것”이라며 “한진그룹 역시 올해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했고 대주주의 2선 퇴진 같은 내용은 내년 주총 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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