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강도 제압 작전에 나섰던 경찰관이 동료 경찰관의 오인사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부상을 입었다.
강도는 가짜 총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0분께 뉴욕 퀸스의 T모바일 매장에 무장 강도가 침입해 2명의 직원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신고가 911(응급 신고전화)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뉴욕경찰(NYPD) 소속인 브라이언 사이먼슨(42)과 매튜 고먼(34)은 매장으로 진입했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권총으로 보이는 것으로 조준하는 자세를 취하자 이들은 용의자에게 사격을 가하고 재빨리 매장 밖으로 퇴각했다.
그러나 매장을 빠져나오던 순간 사이먼슨은 가슴에, 고먼은 한쪽 허벅지에 각각 총을 맞았다.
뒤이어 출동한 동료 경찰관들의 오인사격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사이먼슨과 고먼은 사복 차림이었다.
관련기사
고먼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19년 경찰관 경력의 사이먼슨은 숨졌다.
사이먼슨과 고먼은 이날 순찰이 아닌 다른 업무를 보다가 현장에 사복 차림으로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오닐 뉴욕 경찰국장은 “완전히 비극적인 ‘프랜들리 파이어’(friendly fire·아군에 의한 공격) 사고”라면서 “경찰관이나 그 가족들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결과”라고 말했다.
오닐 국장은 그러나 “사이먼슨이 사망한 것은 강도 용의자 때문”이라며 궁극적인 책임을 용의자의 강도행각에 돌렸다.
범죄 전력이 있는 27세의 남성 강도 용의자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범행 현장에서는 가짜 총기가 수거됐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