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사진)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항 관련 발언 후 대구·경북을 설득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부산시는 지난 14일 오후 6시30분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9년 재부 대구·경북 시·도민회 정기총회’에 오 시장이 참석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부산과 대구·경북의 협력을 호소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이번 방문은 전날 부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권 관문공항의 조속한 추진 입장을 표명한 직후라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동남권 관문공항은 5개 시도(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의 합의가 있다면 수월한 결정이 가능할 것이며 이견이 있다면 국무총리실로 이관하여 검증하되 조속히 결정하겠다’는 요지의 말을 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정기총회에 앞서 시청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지역 상생협력과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 전략 차원에서 동남권 관문공항과 함께 대구·경북시도민의 염원인 대구통합신공항 추진 역시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를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총회 인사말을 통해 오 시장은 “해외에 나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경유해야 하는 영남권 시민들은 연간 3,500억 원의 추가 교통비와 시간낭비로 고통받고 있다”며 김해공항의 문제점을 또 한 번 제기했다. 또 “주민들은 소음 피해와 안전 문제, 확장성 부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김해공항은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다”며 “김해공항이 아닌 새로운 관문공항이 필요하다”고 김해공항 불가론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어 “대구와 경북 인구가 500만인데 국제공항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곳에 공항을 만들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대구통합신공항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오 시장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전하고 부산의 홍보대사로서 대구·경북 시·도민들을 설득하는 데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를 하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한편 재부 대구·경북시도민회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모임으로서 지난 2002년 창립됐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제6대 황성일 회장의 이임과 신임 우방우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300여 명의 회원과 내빈들이 참석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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