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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이차-포르쉐 911카레라4 GTS]도로를 움켜쥐듯 달리는 안정감·밸런스…심장 쫄깃

변속 충격 억제…주행 즐거움 극대화

911 카레라 4 GTS./사진제공=포르쉐




911 카레라 4 GTS./사진제공=포르쉐


포스쉐는 매번 새로운 모델을 데뷔시키기보다는 기존 모델에서 파생하는 형태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포르쉐 911 역시 여러 후속 모델을 거느리고 있다. 911 카레라4 GTS는 그렇게 탄생했다. 475마력에 달하는 GT3 보다는 온순하면서도 카레라 S보다는 자극적인 성능을 뽐낸다. ‘잘 팔리는 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상업적 고민 속에서도 스포츠카로서 본연의 매력을 유지하려는 포르쉐의 고민이 묻어난다.

강원도 평창에서 서울까지 150km를 911 카레라4 GTS로 달려봤다. 일단 매끈한 외형이 눈에 띈다. 앞에서부터 옆면을 거쳐 뒷모습을 가르는 일자형 테일 램프까지 차체를 감싸는 곡선이 잔잔한 물결처럼 이어져 있다. 다만 정숙한 세단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눈을 똥그랗게 뜬 헤드라이트가 시야에 들어온다. 앞 펜더와 뒷 펜더는 여느 스포츠카보다 도드라져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앞창과 사이드미러로 좌석이 올라 보일 정도다. 강렬한 존재감을 노골적으로 뽐내기보다는 곡선의 미학 속에 강력한 힘을 은연 중에 느끼게 하는 포르쉐의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좌석에 앉아보니 스포츠카로서 정체성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좌석이 다소 낮다. 1,284mm의 낮은 전고를 갖춰 차체까지 낮은 터라 마치 루지 앞자리에 있는 듯하다. 축간 거리는 아반떼보다 좀 더 짧은 수준이다. 이 차에다 최고 450마력의 성능을 내는 6기통 3.0ℓ 수평대향 터보 엔진을 장착해놨으니 얼마나 빨리 달리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대 이상이다. 기어를 드라이브에 놓자 강한 토크가 걸린 바퀴가 묵직하게 차를 밀어낸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발을 올렸다 떼길 반복해보니 RPM을 가리키는 바늘이 경쾌하게 움직인다. 출발 단계를 벗어나 가속에 들어갈 때의 느낌은 폭발적이다. 포르쉐 911 카레라 4 GTS는 정지 상태에서 단 3.6초 만에 100km/h를 주파한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숙이 밟을수록 엔진에서 나온 배기음이 머플러를 지나 차량 뒤에서부터 공명하자 심장이 쪼여온다. 엔진의 출력을 받아내면서도 빠른 변속을 보장하는 PDK는 변속 충격을 최소로 억제하며 주행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에 들어섰다. 가장 깊숙한 코너에서 돌아설 때 몰입감은 절정에 달했다. 스티어링은 운전자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차체에 정확히 전달했다. 노면이 다소 울퉁불퉁했음에도 차는 흔들림 없이 목표 지점을 향했다. 도로를 움켜쥐며 달리는 안정감과 밸런스를 느낄 때면 ‘이래서 다들 포르쉐, 포르쉐 하는구나’ 싶다.

서울에 들어서니 퇴근 시간에 걸려 속도를 70km/h 아래로 내렸다. 고속에 취해 느끼지 못했던 스포츠카 특유의 단단한 서스펜션이 느껴진다. 일반도로를 달릴 때 등과 허리로 노면을 느끼게 되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폭발적인 성능에 초점을 맞춘 차치곤 기대 이상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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