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미국 내에서의 정치국면 전환의 돌파구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미국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국내 정치에서의 좌절을 재설정하기 위해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연달아 민주당에 밀리면서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재선을 위한 국면전환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존 입장을 완화하거나 북한에 일정 부분 양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국내에서 정치적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든 성과를 이끌어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2차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폴리티코는 “이번 정상회담은 2020년 재선 구도의 중심이 되는 역사적인 외교 성과를 위한 발걸음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또 한번의 주목할 만한 실패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험하고 효과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18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일방적인 압력을 가해 (핵시설에 대한) 신고·사찰·검증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의 협력을 얻기 위한 보상은 필수”라며 북한에 대한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미국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이 보상책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나 법적 구속력이 약한 종전선언만으로는 북한이 만족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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