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G, 경쟁으로 이겨야”...화웨이에 화해의 제스처 내밀어

미중 고위급 3차 협상모습.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고위급 회담이 한창인 가운데 압박카드로 여겨진 화웨이에 대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 무역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일보 후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5G 사업에서) 미국 기업들은 노력을 강화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뒤처지게 될 것”이라며 “나는 미국이 지금 더 선두에 있는 기술을 막는 방법이 아닌 경쟁을 통해 이기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 발언으로 미국 무선통신망에 중국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당장 서명하진 않을 것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직접 지칭하지 않았지만 5G를 언급한 만큼 화웨이에 유달리 유화적인 발언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등 동맹국이 반화웨이 연대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영국은 화웨이 장비 사용에 따른 보안 위협을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혀 미국과 결을 달리했고, 뉴질랜드 정부도 5G 사업에 화웨이를 아직은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화웨이를 가장 큰 ‘협상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포석으로 내다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올리브 가지’를 내민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산당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르면 4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현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