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경제 성장세의 둔화를 우려하면서 시장 흐름을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화정책에서도 인내심을 갖겠다는 발언을 거듭 내놨다. 당분간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25~2.50%에서 동결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 변경에 대해 강한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전망이 우호적이지만 최근 몇 달간 일부 역류(crosscurrent), 상충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존만큼 성장을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3%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연방 재정적자에 대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연방 부채가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경로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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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더불어 긴축카드의 하나인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기존 계획보다 빨리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금융위기 이전의 보유자산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면서 “보유자산 축소 정책의 세부상황을 경제와 금융 상황에 맞춰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유자산 축소를 마무리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점과 접근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보유자산 축소’를 조기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물가목표제(2%)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물가수준목표제’(price-level targeting)에 대해선 “신중하게 보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물가수준목표제란 장기간 저물가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용인함으로써 성급하게 긴축에 나서지 않는 방식을 뜻한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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