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기차역에서 27일(현지시간) 열차가 방호벽을 들이받는 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사상자가 수십명 나왔다.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은 이날 오전 9시 26분께 카이로 람세스역에서 불이나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람세스역은 이집트 남부와 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기차역이다.
철도당국은 한 열차가 람세스역의 콘크리트 방호벽에 부딪친 뒤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열차가 방호벽을 들이받았을 때 연료 탱크가 폭발하면서 불이 났다.
이집트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사고가 발생한 뒤 히샴 아라파트 교통부 장관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아라파트 장관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집트에서는 철도시설 노후화, 열악한 안전시스템 등으로 열차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이집트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발생한 열차사고는 1천793건이나 된다.
작년 2월에는 나일 델타지역의 베히라 주(州)에서 승객을 태운 열차와 화물열차가 충돌하면서 1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고 당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전국의 철도 시스템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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