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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협상 결렬]트럼프도…美언론도…코언 '입'만 쳐다봤다

金과 회동 2시간전까지 이슈 대응

백악관, 만찬서 '민감한 질문' 우려

취재제한 했다 1명만 허용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옛 개인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하원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북미 간 ‘세기의 담판’으로 주목받아야 할 하노이 정상회담이 미국 국내 정치에 발목이 잡혀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옛 개인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폭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위원장과의 회담을 앞두고도 신경이 온통 워싱턴DC로 쏠려 있었고 미 언론의 관심도 정상회담보다는 ‘워싱턴 정쟁’에 집중됐다. ★관련기사 14면

28일(현지시간) 미국기자단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회담 이후 진행된 만찬 행사에 ‘펜 기자’는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백악관이 펜 기자를 저지하자 사진 기자들은 친교 만찬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백악관은 결국 펜 기자 중 한 명에게만 취재를 허용했다.

백악관이 취재를 제한한 것은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언의 폭로와 관련된 질문을 쏟아낼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단독회담 당시 공동취재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언의 의회 증언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고개만 가로저었다. 샌더스 대변인은 취재를 제한한 이유에 대해 “단독회담 당시 공동취재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어본 질문들은 민감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경도 코언의 ‘입’에 쏠려 있었다. 그는 전날 김 위원장과 하노이 첫 대좌를 불과 2시간 앞둔 시점에도 트위터를 통해 “그(코언)는 트럼프와 무관한 나쁜 짓을 했다. 그는 수감 기간을 줄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그는 거짓말과 사기 혐의로 연방대법원에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코언을 겨냥했다”며 “코언 때문에 정상회담에 집중이 안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코언은 지난 27일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해킹 e메일 공개 계획을 알고 있었고 포르노 스타에게 불법적 입막음용 돈을 지급했다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 치명타를 가하는 폭로로 미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코언의 핵폭탄급 발언에 미 언론들은 북미정상회담 소식보다 코언 청문회를 톱뉴스로 내세웠다.

미국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스캔들을 덮기 위해 북미회담을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 상대에 끌려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엉성한 합의를 대가로 우리의 지렛대를 팔아치울 준비가 된 것 같다”며 공격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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