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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200배 큰 TDF ...가입자도 더 젊어진다

3년만에 설정액 1조5,000억

전 연령층 은퇴준비상품 진화

사회초년생 등 젊은 고객층 늘어

'2040' '2045' 인기·수익률 쑥





‘노후 보루’ 상품으로 꼽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출시 3년 만에 1조5,000억원을 넘보고 있다. 노후불안이 중고령층뿐 아니라 전 세대로 확대되면서 TDF 가입자가 젊어지고 있는 점이 눈에 띤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DF는 지난 2월 말 기준 설정액 1조4,720억원으로 1조5,0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생애주기펀드’라고도 불리는 TDF는 은퇴 시기에 맞춰 연령대별로 투자 자산을 자동 배분해주는 상품이다. 목표 은퇴 시점에 맞는 펀드에 가입하도록 돼 있어 대표적인 노후 대비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TDF 시장은 2016년 말 652억원 수준에서 2년 만에 200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2017년 말 설정액 7,424억원에서 1년 남짓한 기간에 8,000억원 가까운 금액이 들어온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주식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식 변동성으로 국내액티브주식형 펀드에서 1년간 9,900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TDF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TDF에서 규모 증가만큼 주목을 끄는 것은 최근 고객층이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후불안이 장년층뿐만 아니라 사회초년생까지 거의 전세대에 걸쳐 나타나면서 TDF도 고령층을 위한 은퇴상품이 아니라 사회초년생부터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은퇴준비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최근 내놓은 TDF시리즈 2050은 사회초년생을 정조준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6년 삼성 한국형TDF 펀드 7개 라인업을 구축한 이후 시리즈를 추가로 확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2050은 업계에서도 첫 선을 보인 상품이다. 삼성 한국형TDF 2050 펀드는 앞으로 약 30년의 투자기간 동안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형태로 운용돼 2050년을 전후로 은퇴가 예정된 세대, 즉 사회초년생이 투자하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TDF 가입 연령층이 낮아지는 것은 판매 라인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TDF는 자산운용사가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조정하는데 은퇴까지 남은 시간이 많은 청년기에는 성장주나 고수익채권 등에 집중 투자하고, 은퇴시기가 가까워지면 배당주나 국공채 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기한다. TDF 명칭에 붙는 2020, 2025 등은 은퇴예상 연도를 말한다. 국내 TDF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2040, 2045시리즈가 각각 누적 수탁고 1,005억원, 1,078억원으로 1,000억원을 능가한다. 이 두 유형은 각각 주식비중이 71.4%, 73.9%로 TDF 중 가장 공격적인 투자로 꼽힌다. 2015(159억원), 2030(753억원), 2035(611억원)의 주식비중이 각각 26.3%, 53.5%, 63.1%인 것을 고려하면 주식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삼성 한국형 TDF 2040, 2045는 설정 후 수익률도 각각 16.77%, 17.68%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40(11.07%), 45(11.11%), 한국투자신탁운용의 40(9.7%), 45(10.05%)도 10% 안팎의 수익률을 자랑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주식비중이 높은 2040, 2045가 인기를 보이는 것은 주식비중을 높여 초과기대수익률을 높게 가지고 가고 싶은 수요와 연금의 필요성이 젊은 세대에도 통하면서 TDF 중에서도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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