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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르노삼성 물량 축소, 노조의 자승자박이다

르노삼성이 자동차 위탁생산주문처인 닛산으로부터 주문량을 10만대에서 6만대로 40% 줄이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르노삼성은 위탁생산 계약이 올 9월 끝나지만 올해까지는 예년 수준의 주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닛산이 이런 예상을 깨고 주문량을 줄인 것은 르노삼성 부산 공장의 공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닛산의 이런 판단은 당연히 르노삼성 노조가 역대 최장기간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시도 때도 없이 파업을 벌여 생산에 차질을 빚으니 주문처가 소비자와의 판매 약속을 어떻게 지킬 수 있겠는가.

그러잖아도 르노삼성은 장기간의 파업으로 신규 생산물량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르노 본사는 후속 물량 배정일정을 고려할 때 8일까지 르노삼성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타결돼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르노삼성 노사는 타결에 실패했다. 이후 닛산 로그의 후속 모델 생산은 일본 규슈 공장이 맡기로 했고 애초에 르노삼성에 배정되기로 했던 유럽 수출용 신차 물량은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닛산이 주문량을 줄이면 르노삼성은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의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 이제 신규 생산물량을 받지 못하면 가동률은 40%대로 내려간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런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노조원만 파업하고 나머지는 일하는 이른바 ‘지명 파업’을 벌여 임금은 고스란히 받아가면서 회사를 이중으로 골탕먹이고 있다. 노조는 이런 식으로 파업을 계속하면 회사가 양보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생산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 회사는 이대로 갈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공장 문을 닫고 노조원들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전국 260개사에 달하는 르노삼성 협력업체도 줄도산이 불가피해진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노조가 전략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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