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민화의 4차산업혁명] 성장·분배의 선순환 철학 세우자

<126>시대 정신과 철학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대립된 가치가 순환·융합하는

태극철학이 4차혁명 시대정신

국가 차원의 연구활동 나서야





모든 혁명은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철학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이제 초연결·초융합·초지능의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정신과 철학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4차 산업혁명에서 과거 부분의 집합으로 전체를 보는 단순계적 시각에서 부분들의 자기 조직화를 통해 생명을 획득하는 복잡계적 시각으로 진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사회 공진화는 필연적으로 복잡계적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성장과 분배의 지속가능성을 전제로 하는 생명을 만드는 복잡계적 관점이 시대정신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이로부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정신은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현실과 가상의 선순환,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선순환,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 등 대립된 가치의 순환으로 대표된다. 단순한 물리적 융합은 무질서를 초래한다. 질서 확립을 위한 분리는 양극의 대립을 초래한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대립과 페미니즘의 대립이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대립된 가치의 순환을 통해 형성되는 태극과 같은 형태가 선순환 시대정신의 모습이다. 모든 생명의 탄생은 태아의 모습, 올챙이 모습, 콩나물의 모습 등 태극의 모습을 갖는다. 혼돈에서 질서를 거쳐 생명으로 진화하는 과정이다. 대립이 순환을 거쳐 생명을 얻는 융합의 시대정신을 뒷받침할 철학을 찾아보자.

선순환의 시대정신을 뒷받침할 철학이 4차 산업혁명의 공유가치를 제공해 혁명의 견인차가 돼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철학은 보수를 넘어 성장과 분배를 아우르는 순환의 철학이 돼야 한다. 성장과 분배라는 결과가 아니라 성장과 분배의 순환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 반영돼야 할 것이다. 성장을 위한 분배가 돼야 하고 분배를 위한 성장이 돼야 한다. 기업과 노조의 관계도 이익의 선순환 분배가 보장되면 무리한 노조의 요구도, 기업의 과도한 착취도 줄어드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일회성의 불투명한 게임에서는 쟁취와 착취가 이익 극대화 수단이었으나 반복되는 투명한 게임에서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장기적 이익 극대화의 수단이 된다. 성공한 벤처 기업가 대부분은 선한 기업가정신의 소유자들인 이유다.



기업은 가치창출과 가치분배의 선순환 과정이고 기업가정신은 가치창출과 가치분배의 선순환 리더십으로 정의해보자. 이러한 관점에서 주주와 종업원의 대립을 의미하는 전통적 손익계산서는 시대적 소명을 다할 것이다. 주주와 임직원의 이익이 순환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의 창출과 순환 과정이 이해 관계자 모두의 이익과 연동되면 된다. 임직원의 급여는 비용이 아니라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한 비례에 따른 분배로 설계돼야 한다. 이로써 기업 전체는 임직원 및 주주와 융합된 생명체로 진화하게 된다. 기업과 국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모든 규제와 제도도 전체의 이익과 참여자의 이익이 순환되는 구조로 설계되면 된다.

헤겔의 정반합(正反合) 철학은 아직도 순환의 과정보다는 테제와 안티테제라는 결과 지향적이다. 반복되는 투명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철학은 과정과 결과가 융합하는 철학이다. 바로 대립된 가치가 순환을 거쳐 생명을 얻는 태극의 철학이 대안이 될 수 있는 이유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인간으로 인해 순환되는 천지인(天地人)의 태극의 개념은 한국이 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철학의 최고 경지를 나타내고 있다. 태극 사상은 한국에 들어온 모든 종교에 융합되면서 각 종교 철학의 최고 경지에 도달했다. 원효 사상이 그러하고 율곡과 퇴계 사상이 그러하다. 4차 산업혁명의 철학 사상으로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의 태극 사상 연구를 제안하는 이유다.

주요 국가들은 자국에 걸맞은 4차 산업혁명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태극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을 홍익인간4.0(Humanation4.0)으로 명명할 것을 제안한다. 이제 선순환 철학연구를 위해 동서양의 철학을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철학연구 활동이 필요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