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기업 실적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79.29포인트(0.30%) 하락한 26,179.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5포인트(0.00%) 오른 2,867.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78포인트(0.25%) 상승한 7,848.69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영국 브렉시트 논의 등을 주시했다. 전날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동시에 개선되면서 세계 각국의 주가지수도 큰 폭 올랐지만 이날은 시장이 다시 신중해졌다. 최근 주가 상승 폭이 큰 데다 이날 나온 지표도 혼재된 영향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2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월까지 석 달 연속 상승했던 데서 하락 반전했다. 항공기 수주가 큰 폭 줄어든 영향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2.1% 감소보다는 낙폭이 적었다.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이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다우지수 포함 기업인 약국 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가 발표한 올해 두 번째 회계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월그린스는 올해 전체 순익 전망(가이던스)도 보합 수준으로 큰 폭하향 조정하면서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S&P 500 기업의 순익에 대한 시장 전망은 약 4% 감소다. 2016년 2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이익 감소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월그린스 주가는 이날 13%가량 폭락해 다우지수를 끌어 내렸다. 유통주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도 지속했다. 영국 하원은 전일 실시한 의향투표에서도 브렉시트 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다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 기한추가 연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혀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다소 줄였다.
미국 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영국 정국의 불확실성 확대로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오히려 호조를 보였다. 대기업 위주로 구성된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이날 1% 오른 7,391.12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61% 오른 11,751.90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33% 상승한 5,423.47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의 전반적 상승장은 중국 제조업 분야의 선전 소식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유가는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6%(0.99달러) 상승한 62.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0.65%(0.45달러) 상승한 69.46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가능성에 주목했다. 산유국인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공급 측면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07%(1.20달러) 오른 1,295.2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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