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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 워치] 쓸곳 많은 SSG-쓰기 편한 엘- 중복할인 H몰...당신의 페이는

■1등 달리는 신세계 'SSG페이'

이니스프리 등 가맹점 확대

신세계상품권 페이 전환까지

■잠재력 큰 롯데 '엘페이'

7개 계열사 통합 로그인 내세워

3,900만 엘포인트 고객 모시기 사활

■계좌간편결제 현대 'H몰페이'

비번 6자리만 설정하면 결제 가능

출시 한달만에 목표치 초과 달성





#2018년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8개월의 경영 공백 후 석방된 지 사흘 만에 사무실을 찾았다. 그의 공석 동안 미친 듯이 변화한 유통업계에서 ‘유통 공룡’ 롯데 수장으로서 그의 머리는 복잡했던 터다. 그가 직무에 복귀하자마자 가장 먼저 주문했던 것은 유통현안이 아닌 ‘롯데엘페이’였다. 엘페이는 2015년 9월 선보였지만 이후 롯데는 2016년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냈다. 신 회장은 이 틈에 묻혀 엘페이에 대한 홍보가 잘 안 됐다고 봤다. SSG페이와 출시 시기가 두 달이 차이가 날 뿐인데 타 페이보다 압도적인 가맹점 수(10만 여 곳)에 비해 가입자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롯데 측의 시각이다.

◇간편결제 금액 지난해 2배↑...유통가 “페이로 충성 고객 잡아라” = 신동빈 회장이 일선으로 복귀하자마자 엘페이를 챙긴 것은 페이가 곧 쇼핑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페이가 신용카드를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유통업계에선 페이전쟁에 승리해야 간편결제 서비스로 떠다니는 돈을 쇼핑으로 끌고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체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충성도가 높아 알짜 고객이 될 가능성도 커 이 시장에 더욱 집착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지면 롯데를 예로 들면 롯데리아부터 롯데백화점, 세븐일레븐까지 계열사 이용빈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간편결제로 공중에서 결제되는 돈은 유통사가 군침을 흘릴 만큼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8년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하루평균 1,260억원으로 전년보다 86.2% 늘었다. 이용 건수도 87.5% 증가한 392만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각종 페이로 등 유통·제조 분야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금액이다. 유통업계에서 신세계와 롯데의 ‘양강 페이’ 대전에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이 H몰페이를 선보이면서 유통가 페이전쟁에 2막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페이 이용 고객이 많아짐으로써 고객 정보가 곧 자산인 시대에 유통사가 가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고객의 빅데이터 정보가 늘어나는 것도 페이의 매력이다.

◇규모의 경제 승자 SSG페이…공과금·자동차보험도 납부 가능 =신세계서비스 SSG페이는 지난 2015년 7월 출범해, 유통사 최초의 간편결제 서비스라는 명함을 갖게 됐다. 롯데 L페이가 두 달 뒤에 출범했지만 롯데가 격동의 2016년을 겪으면서 홍보가 미진한 탓에 초두효과는 SSG페이가 가져갔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선이다. SSG페이는 지난 2017년 1월 설치자 수 300만명, 올해 1월 700만명을 돌파했다. SSG페이는 신세계그룹 가맹점뿐 아니라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온라인몰 등 외부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생활비 관련 지출을 반영해 서울시·부산시에서 주민세·자동차세·아파트관리비 납부를 SSG페이로 가능하게 한 것 역시 장점이다. 또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11개사 자동차보험도 SSG페이로 낼 수 있다. SSG페이의 차별점 중 하나는 신세계그룹 상품권을 SSG페이로 전환해 상품권을 페이로 사용할 수 있는 동시에 결제와 적립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점이다.



◇3,900만 엘포인트 고객이라면 엘페이=롯데그룹에선 엘페이가 ‘비운의 시기’를 지났다고 보고 있다. 엘페이의 가맹점 수는 10만 여 곳으로 타 페이에 비해 압도적인 수준이다. 현재 고객수가 300만명으로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롯데가 우려하는 점이다. ‘유통 공룡’ 롯데그룹의 멤버십 ‘엘포인트’ 고객이 3,900만 명인데 이에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롯데는 엘포인트 고객을 엘페이로 끌어들이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엘포인트를 엘페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사용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일 롯데쇼핑이 7개 계열사의 로그인을 하나로 통합한 ‘롯데ON’서비스‘가 L페이의 부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ON으로 로그인을 하면 모든 롯데 계열사 쇼핑몰에서 별도의 로그인 관문 없에 엘페이로 하나로 결제 가능하다.

◇H몰페이, 한 달 만에 목표치 20% 초과=H몰페이는 지난해 H몰 이용자 중 10%(300만 건)가 무통장이체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착안해 출발했다. 사실 H몰 페이는 엄밀히 말하면 페이로 보기는 어렵다. 상품 결제 시 비밀번호 6자리를 입력해 미리 설정해 놓은 은행 계좌에서 주문금액이 인출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그럼에도 고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11일 출시 이후 말일까지 1만5,000명이 사용했고 목표 결제액을 20% 초과 달성했다. 이용 고객들에게 ‘2% 중복할인’을 제공한 것도 결제액을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박성규·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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