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뇌부가 북한이 유사시 미국 본토를 공격하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은 3일(현지시간) 테런스 오쇼너시 미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이 미 상원 군사위원회가 개최한 ‘미사일 방어 정책’ 검토 청문회에서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이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그가 소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는 북한이 지난 2017년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구개발의 종료를 선언했는데, 이는 ICBM의 생산과 실전 배치의 임박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한반도에서 갈등이 분출하면 김 위원장은 미국 본토를 향해 이 무기를 사용할 계획을 가진 것이 거의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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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루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도 서면답변에서 “북한이 지난 10년간 미국의 전략적 이해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 노력을 가속화했다”며 “지난 1년간 핵 탑재 가능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있지만 차량이동식 ICBM,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군 수뇌부에서 북한의 ICBM을 미 본토를 위협하는 무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김 위원장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방정보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복구와 관련햐“북핵 협상에서 레버리지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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