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일부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산불 사태에 대해 정부를 질책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재난사태에 국민의 안전을 위해 여야가 총동원돼도 부족한데 ‘색깔론’으로 싸움을 붙이는 것이냐며 비난하는 중이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는 글을 게시했다가 네티즌의 빈축을 사고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나 그는 5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늦장 총력대응을 했다며 ‘빨갱이’라고 비난하는 취지의 글을 공유했다. 해당 글은 “대형산불 발생 네 시간 후에야 총력대응 긴급 지시한 문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 주어는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화재 상황에서 대처가 아닌 정부 비판에 주력하며 이를 정치적인 기회로 삼고 있다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당원으로 경기 화성시장 후보로도 출마했던 김형남씨도 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새벽 긴급 회의를 하는 사진을 올린 뒤 “문재인 대통령님은 꼰대처럼 뒷짐지고 뭐 하나”며 “황교안 차기대통령께서는 지금 산불현장에서 동분서주 발로 뛰고 계신다”는 글을 올렸다. 강원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강원 산불을 두고 “마치 전쟁이 일어난것 같”다며 “문재앙 정권의 재앙의 끝은 어디입니까?”는 블로그 글 일부를 게시했다.
한국당을 향한 질타는 전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국회에 붙들어 놨던 사건과 관련해 더 거세지는 추세다. 4일 밤늦게까지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운영위원장은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회의에 참석한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이자 위기 대응의 총 책임자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국회를 떠나 화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나경원 대표는 “우리도 정 실장을 빨리 보내고 싶다”며 그러나 “(홍 위원장이) 순서를 조정해서 먼저 우리 야당의원들의 먼저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말하며 실장의 이석(離席)을 막았다.
네티즌들은 “모든 걸 잃은 사람들은 불을 끄려고 동분서주하는데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며 “정작 청와대 안보실장 이석을 막은 것은 한국당이다”고 비판하고 있다.
/신화 인턴기자 hbshin120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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