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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發 가격인상 다시 시동걸리나

맥주·빵·고추장 최대 20% 올라

최저임금 인상에 부담증가 기업

인건비 상승분 제품가격에 포함





연초부터 시작된 식품값 인상이 4월에도 줄을 이으면서 식탁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원부자재비와 임대료 등 여러 요인들을 인상 배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경기악화 속에 인건비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게 될 경우 가공식품을 넘어 전체 공산품으로까지 물가인상의 파도가 덮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줄줄이 오르는 먹거리…아이스크림 20% ↑=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공장 출고가 인상에 따라 전날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오비맥주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카스 후레쉬’ 355㎖ 캔이 2,000원에서 2,150원으로 150원(7.5%) 올랐고, ‘프리미어OB’ 500㎖ 캔은 2,700원에서 2,850원으로 150원(5.6%) 인상됐다.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현재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한 병에 4,000원에 판매되던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0원으로 1,000원 가량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2~3위 업체인 하이트진로(000080)와 롯데주류도 뒤따라 가격 인상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롯데제과(280360)는 이달 1일부터 편의점 전용 ‘월드콘’과 ‘설레임(밀크)’ 등 아이스크림 가격을 20% 올렸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 제품 20종 가격도 지난달 평균 12.1% 올랐다. 대상(001680)은 지난 1일부터 고추장은 평균 7.1%, 된장은 6.1%씩 각각 판매가격을 4년 만에 인상했다. 풀무원(017810)의 국산콩으로 만든 찌개용 두부와 부침 두부 등도 지난달 3년 만에 제품 가격을 평균 5.6% 인상했다. 이 밖에 동원F&B(049770)의 ‘양반 쇠고기죽(9.4%)’과 CJ제일제당(097950) ‘햇반(9.1%)’, 광동제약(009290) ‘비타500(8.3%)’ 등도 최근 10% 가까이 올리며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원재료·인건비·정부 눈치까지 ‘삼중고’=올 들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먹거리 가격 인상을 놓고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식품 제조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임대료 등의 비용 부담을 견디다 못해 수년 만에 제품 가격을 올렸는데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낙인찍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가파르게 오른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인원 확충 등 과도한 인건비 부담은 제조원가의 새로운 돌발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상 조미료 ‘감치미’의 경우 인건비 상승분(25%)이 원재료가격(10%)과 포장재료비(15%) 상승분을 앞질렀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원부재료를 제외한 제조경비 상승의 주된 요인은 인건비 상승”이라고 전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물가의 전반적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는 업체들이 제품가격을 올리면서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상·허세민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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