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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구겨진 태극기’ 담당과장 보직해임

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 행사의 의전용 태극기가 많이 구겨진 채 세워져 있다. 반듯하게 펼쳐진 스페인 국기와 대비 된다./연합뉴스




외교부가 한-스페인 차관급 회담이 열리는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놓은 데 책임을 물어 담당 과장을 보직에서 해임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8일 자로 해당 과장의 본부 근무를 명한다는 내용의 인사발령 조치를 7일 공지했다. 당시 구겨진 태극기는 공식 회의에 앞서 조현 외교부 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이 기념 촬영을 하고 모두 발언을 하는 내내 외부에 노출됐고, 국가 상징인 태극기를 다른 부처도 아닌 외교부가 소홀히 관리하고, 상대국이 있는 행사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비난이 빗발쳤다.



특히 외교부가 지난 19일에도 영문 보도자료를 내면서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틱(Baltic) 3국’을 ‘발칸(Balkan)’으로 오기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13일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했을 때는 인도네시아어 인사말을 내놓는 등 실수를 연발하던 가운데 구겨진 태극기를 내거는 실수까지 범하자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강경화 장관은 곧바로 “외교업무의 특성상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고 직원 단속에 나섰고, 평소보다 빠르게 직원 징계에 나섰다. 하지만 그간 외교부의 실수가 너무 잦고 엄중하다는 점에서 일선 직원에 대한 징계만으로는 기강을 잡는 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여전히 나온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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