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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리 필로폰 ‘양성’ 반응… 자택에서 주사기도 발견돼(종합)

경찰, 마약판매책에 수십만원 송금도 확인…과거 투약 혐의·판매책 등 수사

경찰 수사 확대되지만 일각에서는 “수사 타이밍 수상하다” 의혹도 나와

마약 혐의로 체포된 로버트 할리/연합뉴스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하씨의 자택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도 발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하일 씨가 “경찰의 진술을 강요받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의혹이 커지고 있다.

9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하 씨가 지난달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하 씨가 이 돈을 입금하고 필로폰을 건네받아 이달 초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과거에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아울러 마약 판매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하 씨의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간이검사에서는 마약을 투약한 뒤 열흘이 지나면 음성 반응이 나온다. 지금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은 하 씨가 최근에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미이다.

하 씨는 앞서 8일 오후 4시 1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체포됐다. 이어 9일 오전 1시 30분께 유치장 입감을 위해 경기 남부지방경찰에서 수원남부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사실상 혐의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경찰은 이날 추가 조사가 끝나면 하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고개 숙인 로버트 할리/연합뉴스


경찰의 수사를 통해 하일씨의 마약 혐의가 짙어지는 가운데 그의 친구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가 하 씨의 무죄를 주장해 주목받았다. 미국 내 한국학의 대가로 꼽히는 피터슨 교수는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1990년대 귀화한 로버트 할리와 같은 모르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신자로 오랜 기간 친분을 다져왔다.

그는 페이스북에 한국어로 한국어로 “제 친구 하일씨는 무죄”라며 “그의 아는 사람이 죄인인데 벌을 작게 받으려고 하일씨를 가리켰다. 슬픈 일이다”라고 썼다. 또 “1년 동안 로버트 할리가 이것 때문에 고생했는데 경찰은 포기를 안 했다”라고 적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도 “경찰이 한 연예인을 마약 혐의로 검거한 후 마약을 한 다른 사람 이름을 대면 형량을 가볍게 해주겠다고 회유해 로버트의 이름이 나왔다”며 “당시 아무런 증거가 없었기에 사건이 마무리됐었는데 최근 마약 사건이 다시 터지며 로버트를 감시 대상으로 잡고 수사를 지시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피터슨 교수의 주장이 알려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한창 마약 사건이 거론되는 가운데 인터넷으로 마약을 구매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국 출신인 하 씨는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을 선보여 방송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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