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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밀러 타임'...백악관 막강 실세로 등극한 스티븐 밀러 고문

국토안보부 주요 관리 대거 교체 주도 주역

반 이민 정책 설계자로 트럼프가 전권 맡겨

또 다른 실세인 볼턴과 같은 행보

스티븐 밀러(오른쪽) 백악관 선임고문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민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국토안보부 주요 관리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반(反)이민 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안보부의 주요 지도부 교체 자체가 밀러 고문의 작품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밀러 고문 주도로 국토안보부 내 추가 해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그의 백악관 내 영향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의 해임으로 누가 이민정책에 권한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지금은 밀러 타임(Miller Time)”이라며 밀러 고문의 막강한 영향력을 설명했다.

여기에 국토안보부 소속인 비밀경호국(SS)의 랜돌프 앨리스 국장까지 이날 해임 된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숙청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AP통신은 “행정부 내 이민 담당 고위직들의 숙청 작업은 강경 보수파로서 백악관 내 숨은 실세로 유명한 밀러 고문이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이 밀러 고문에게 멕시코 국경 관련 정책에 전권을 맡겼고 그 결과로 조직적인 숙청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복수의 미 정부 관리들은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의 프랜시스 시스나 국장과 존 미트닉 국토안보부 법률자문 등 최소 2명의 최고위 공직자가 곧 쫓겨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밀러 고문이 트럼프 입맛에 맞는 정책 제시로 미국 외교분야 실세로 등장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같은 행보를 걷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민 문제에서 강경노선 입장인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닐슨 장관을 비롯한 국토안보부 고위직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대책을 따르지 않자 갈등이 커졌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입장인 밀러 고문 주도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밀러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문은 물론 공화당 후보 지명수락 연설문 등을 작성하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지금은 백악관을 나간 스티븐 배넌 수석 전략 겸 고문과 함께 우파 정치관을 바탕으로 한 트럼프의 브레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이후 이방카 부부의 최측근이라는 뒷배를 배경으로 이민 구금자 부모·아동 격리 정책 등 강경한 정책을 추진하며 그의 정치관을 그대로 드러냈다.

블룸버그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언제나 트럼프에게 ‘예스’라고 말하거나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능력이 밀러 고문이 가진 영향력의 비법”이라고 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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